세계 3대 장수식품 ‘양배추’의 놀라운 효능
맵고 짜게 먹는 사람들 중에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강렬한 맛을 즐기다가 위장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입안이 즐거울 때 위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위장건강을 해치는 자극적인 음식을 내려놓고 양배추를 통해 불편한 속을 위로해 보자.
공 같이 둥근 생김새와 연한 녹색을 띄는 양배추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즐겨먹었던 역사가 오래된 식품이다. 흔하지만 다양한 효능 덕분에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요거트, 올리브와 함께 미국의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3대 장수 식품’ 중 하나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양배추는 인간을 밝고 원기 있게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채소’라고 했다.
양배추를 익히지 않고 먹으면 특유의 비릿한 맛이 느껴진다. 이는 양배추의 강한 알칼리성 때문인데 신 맛이 나는 레몬, 오렌지, 사과 등과 같이 먹으면 냄새를 잡을 수 있다. 또한 양배추 중심의 딱딱한 심 부분은 먹기 불편하고 식감이 좋지 않기 때문에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심 부분은 섬유질의 보고이다. 다른 채소와 함께 갈거나 쪄서 섭취하면 손쉽게 먹을 수 있다.
양배추의 성분은 수분이 90%이상이다. 수분을 제외하면 탄수화물, 칼슘, 인, 비타민 C, D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과 우유에 버금가는 칼슘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항산화, 항노화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양배추를 매일 섭취할 경우 암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양배추의 폴리페놀 성분은 유방암, 위암, 대장암, 직장암, 폐암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 억제 효능이 뛰어나 위암 저하에 효과가 있다. 성인병의 주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며 여드름 억제 등의 효과도 있고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고 했다.
미국 스탄호트 대학 의학부의 가네트 체니 박사는 ‘신선한 양배추는 자연적인 항궤양 식품’이라는 실험결과(1940년)를 발표했다. 위궤양이 생긴 실험 동물에게 양배추 즙을 한 방울씩 주었더니 병이 완치됐다는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양배추의 위장병 치료 효과가 널리 알려졌으며 지금도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양배추 즙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배추에는 항궤양성 비타민인 비타민 U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비타민 K와 단백질이 비타민 U와 결합해 위 점막의 재생력을 증가시킨다. 속쓰림과 위장병이 많은 한국 사람에게 양배추만한 재료가 없다는 것이다. 속 편한 하루를 원한다면 샐러드나 주스, 찜 등으로 양배추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