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기 눈썹이나 머리카락을 자꾸 뽑는 걸까?
머리카락, 눈썹 등 자신의 털을 병적으로 뽑는 사람들이 있다. '털뽑기증' 혹은 '발모벽'이라고 불리는 증상이다.
왜 멀쩡한 털을 자꾸 뽑는 걸까? 일종의 '충동조절장애'다. 털을 뽑는다는 '물리적 행위'가 우울, 불안, 두려움 등 불편한 감정으로의 몰입을 완화하고 정신을 다른 곳으로 분산해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든다.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잎은 욕망(충동)이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털뽑기로 나타나는 셈이다.
국제학술지 ≪행동 치료와 실험 정신과학(Behavior Therapy and Exp erimental Psychiat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좌절했을 때, 마음이 조급할 때, 심지어 지루할 때 털을 뽑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만족감, 안도감 등 긍정적 감정이 들 수 있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눈썹을 자꾸 뽑아 듬성듬성한 상태가 되면 수치심, 당혹감 등 또 다른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발모벽은 보통 10대 아동이나 청소년 시기에 시작된다. 아이들은 스트레스 대응력이 부족해 이처럼 부적절한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하려 한다. 트라우마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건들이 누적돼 발모벽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환자에게 털을 뽑지 못하게 하거나, 환자가 더 이상 뽑을 털이 없는 상태가 되면 다른 강박증이 촉발되기도 한다. 섭식장애나 약물 남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발모벽 치료 방법은 무엇일까? 어린 자녀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부모는 스트레스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원인을 알고 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 빈도가 줄거나 아예 털뽑기를 중단하게 된다. 머리카락이나 눈썹에 손이 자꾸 가지 않도록 악기를 연주하거나 찰흙 놀이 등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위로가 필요하지만 의지할 만한 대상이 없어 털을 뽑는 사람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하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전문가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다. 항우울제를 포함한 약물 치료나 심리치료, 두 가지를 병행한 치료를 하는 방법도 있다.
주변에 발모벽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 및 위로를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