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심장에 큰 타격…심부전 위험도 높여(연구)
비만이 심장의 구조를 크게 약화시키고 직접적으로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퀸 메리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지방으로 인한 순환기 문제와는 반대로 과도한 체지방 자체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49만여 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 더 높은 상태, 즉 비만도가 더 높은 사람들은 심부전 발생 위험이 30%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뇨병,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과 같은 다른 위험 요소를 고려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 참가자 중 3만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장자기공명 스캔 등을 통해 후속 연구를 실시했다. BMI 25 이상의 비만인 사람들의 심장 스캔을 건강한 범위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비만인 사람들은 심장 근육이 더 두껍고, 더 많은 흉터 징후와 펌프 실이 더 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들은 심장이 효과적으로 몸 주위에 혈액을 펌프질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의 자흐라 레이시-에스타브라프 박사는 “우리는 이미 비만이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심장과 순환기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 자체가 심장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영국심장재단(BHF)의 의학 책임자인 제임스 라이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과 심부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공하며, 비만과 심장의 해부학적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의 기초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Obesity linked to damaging changes in failing hearts)는 ‘영국심혈관학회(BCS)’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