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코로나 걸렸는데, 나는 안 걸리는 이유

함께 거주하는 가족 구성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계속 음정 판정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JV_WONSUNG/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A씨(39)는 자녀(7)가 인후통, 콧물 등 코로나19 감염 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들을 보여 코로나 검사를 받게 했다. 결과는 양성이었다. 아직 코로나 감염 이력이 없는 A씨는 곧 자신도 감염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주일 연속 매일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A씨처럼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도, 본인은 감염되지 않는 사례들이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 중 전파가 잘 되는 바이러스임에도 불구하고 한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에 전파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이러스학자, 면역학자 들은 우선 백신 접종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환경건강학과 지지 그론발 교수는 뉴욕타임즈를 통해 "바이러스 노출 시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보다 훨씬 빠르게 면역체계가 작동한다"고 말했다.

면역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면 바이러스의 체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 그론발 교수는 이러한 점이 백신의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침입자인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으로 복제·확산되기 전에 면역체계가 먼저 힘을 발휘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높은 수준의 백신 항체를 가지고 있으면 바이러스 노출 시 재빨리 방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아플 기회가 안 생긴다는 것인데, 문제는 백신 접종자들 중에서도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슈퍼 면역력'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앞서 감기 등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적 유사성이 높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코로나19에 대해서도 뛰어난 방어 및 공격 능력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집안에서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격리 생활 등에 잘 신경 쓴 사례들도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 감염이 의심되지만 신속항원검사가 갖고 있는 한계 때문에 반복해서 음성 판정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민감도 90%, 특이도 99%로 허가를 받았지만 실험실이 아닌 현실에서는 양성 및 음성 판정 비율이 허가 사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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