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도 전염된다? 옆에 있으면 함께 강해져
몰입해야 할 일이 있다면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 옆에 앉아서 해보는 게 어떨까. 정신적 노력은 전염되는 성질이 있어 옆 사람이 열중하면 자신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벨기에 브뤼셀대 심리교육학과가 이와 연관된 논문을 발표했다.
심리학자들은 1960년대부터 다른 사람이 우리의 수행능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심을 두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이론이 바로 ‘사회적 촉진이론’이다. 이 이론은 개인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특정 행동이 향상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옆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수행능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산만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걸까.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평균 연령 22세인 실험참가자 38명을 대상으로 ‘시몬 효과’를 확인하는 과제를 수행토록 했다.
시몬효과 과제는 반응속도 및 정확도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컴퓨터 스크린의 왼쪽 혹은 오른쪽에서 색깔이 들어간 도형이 등장한다. 총 네 가지 색의 도형 중 두 가지 색이 등장할 땐 실험참가자들이 왼손을 이용해 ‘d’ 키보드를 누르고, 나머지 두 가지 색이 등장할 땐 오른손을 이용해 ‘k’ 키보드를 누르는 방식이다. 이때 실험참가자들의 반응 속도와 정답 개수를 통해 각 개인의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실험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진행했기 때문에 한 사람은 왼손, 다른 사람은 오른손을 이용해 자판의 키를 한 개씩 담당했다. 연구팀은 한 사람에게는 중간 난이도, 다른 한 사람에게는 최고 난이도 문제를 주고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게 될지 확인했다.
고난이도 문제가 주어진 실험참가자는 과제를 성공하기 위해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집중력이 옆 실험참가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발견됐다. 옆 사람 역시 수행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연구팀은 왜 이런 연구결과가 나타났는지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집중하는 사람의 자세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집중하게 되면 몸이 바짝 긴장하게 되는데, 이러한 긴장감이 옆 사람에게 전달돼 수행미션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