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위험을 뒤흔드는, 놀라운 요인들(연구)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이 더 낮은 반면, 비만한 사람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은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지원한 연구 결과에서다.
연구팀은 미국 12개 도시의 약 1400가구 구성원 4000명 이상을 2020년 5월~2021년 집중 모니터링했다. 이 사람들은 21세 이하가 적어도 한 명 있는 가구에 속했다.
모니터링 기간은 코로나 백신이 의료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널리 보급되기 전이었고, 여러 가지 코로나 변종이 나타나기 전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 및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지만, 어린이 감염자의 약 4분의 3은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코로나 감염률이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또한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절반이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도(숨길)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 단백질 수치가 떨어져, 바이러스가 이 수용체와 결합해 인간 세포로 침입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의하면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인 ‘제2형 염증’은 ACE2(엔지오텐신 전환효소2) 수용체 단백질 수치를 낮출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 수용체를 이용해 세포에 들어간다. ACE2 수용체 단백질의 수치가 떨어지면 세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음식 알레르기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그러나 음식 알레르기 외에 천식, 알레르기 비염, 습진 등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에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BMI가 10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약 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특히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들은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들보다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이 41%나 더 높았다.
한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있는 가구의 58%에서 구성원 간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감염자와의 근거리 접촉이 감염 위험인자로 한몫을 톡톡이 했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어린이 백신접종의 중요성과 어린이의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공중보건 조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알레르기와 코로나 감염 위험 간의 관련성, 체질량지수와 코로나 감염 위험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각각 더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