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우울증, 아이 행동 문제 위험 ↑ (연구)
임신 기간 동안 엄마가 우울증을 앓았던 아이들은 행동 문제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엄마의 우울증이 아이들의 행동과 정서적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결과물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정서장애 저널》에 온라인으로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UCLA 심리학 대학원생인 가브리엘 린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임신 전부터 산후까지 산모의 우울증 증상이 증가하면 아이들의 주의력과 행동 통제가 저하되고, 이것은 생애 전반에 걸쳐 문제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문제들이 아이들이 어린 시절 개입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부모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125명의 미국 여성이 임신하기 전부터 그들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이 다섯 살이 될 때까지 7년간 추적 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이 된 어머니들은 대부분 흑인이나 히스패닉 여성이며 저소득 가정 출신이었다.
이 여성들은 우울증 증상에 대해 4번의 심층 인터뷰를 했다. 임신하기 전에 한 번, 임신 중에 두 번, 아기가 태어난 지 약 3개월 후에 다시 한 번이었다. 그들의 아이들이 네 살이었을 때, 엄마들은 그들의 아이의 기질과 행동, 특히 감정적인 고통의 에피소드와 그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에 대한 조사에 답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다섯 살이 됐을 때 집중력을 평가하는 컴퓨터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우울증이 증가한 산모의 자녀는 우울증 증상이 지속적으로 낮았던 산모의 자녀보다 과제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엄마가 지속적으로 높은 우울증 증세를 보인 아이들 역시 엄마가 지속적으로 낮은 우울증을 앓는 아이들보다 과제 수행 능력이 떨어졌다.
연구 책임자인 UCLA 크리스틴 던켈 셰터 교수(심리학과 정신의학)는 “이 연구는 증가하는 우울증의 패턴이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연관성만 발견한 것이지 인과관계를 밝혀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어린이들이 나중에도 모두 문제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며 단지 그 위험성이 더 높다고만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165032722004542?dgcid=coautho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