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에는 소식, 운동.. 간과하기 쉬운 하나는?
요즘은 말로만 듣던 ‘100세 시대’를 실감한다. 단순하게 오래만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이 중요하다. 장수인들을 살핀 연구결과들을 보면 소식,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 등이 꼭 들어간다. 역시 음식 조절과 운동이 필수다. 또 한 가지는 무엇일까?
◆ ‘낙천적일수록 장수한다’는 논문 잇따라
성격이 낙천적인 사람이 있다. 국어사전에서 ‘낙천적’을 찾아보면 세상이나 인생을 즐겁고 밝게 바라보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생활방식이다. 이처럼 성격이 낙천적일수록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낙천적인 사람은 장수할 가능성이 가장 덜 낙천적인 사람보다 최고 70% 높다는 논문도 있다(미국 국립과학원회보). 낙천적일수록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며 운동, 금연 등 건강에 좋은 습관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낙천적 성격, 병 걸려도 관리 잘 해
질병에 걸렸을 때도 환자의 성격이 증세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인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COPD)의 성격을 분석한 연구결과, 낙천적인 환자일수록 호흡기 증상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학술지 ‘호흡기 연구’). COPD는 기관지 만성 염증으로 인해 폐활량이 감소한 병이다. 낙천적인 환자는 병을 비관하기 보다는 처방약을 잘 복용하고 운동, 음식 조절, 금연과 같은 좋은 생활방식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낙천주의는 암, 심장병, 뇌졸중 사망률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늘 비관적인 태도... 질병 위험도 높인다
낙천적인 사람에 비해 늘 비관적인 사람이 있다. 밝고 긍정적인 태도와는 거리가 멀고 걱정·근심에 사로잡혀 스트레스가 많다. 신체질환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내과 입원 환자의 70% 정도가 스트레스와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정신적 우울감 뿐 아니라 위장관계(과민성 대장증후군), 심혈관계(고혈압·심장병) 등에 큰 영향 미친다.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걸리기 쉽다.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
◆ 낙천적 성격... 후천적 노력이 더 중요
인생의 밝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면 건강한 노화에도 도움이 된다. 낙천적 성격이라고 해서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관적인 성격보다 적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염증으로 이어지고 결국 노화, 심지어 치매와 같은 질병의 발병에도 관여한다. 낙천적인 성격이 건강수명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다. 후천적인 학습으로 이뤄진 성격이 선천성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논문이 있다. 삶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 가능하다. 병원에 입원해도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서면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다. 평소 명상, 요가, 복식호흡 등 나만의 ‘마음 챙김’ 방법도 찾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