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만든 '생체조직 귀' 이식 성공
귀 연골을 형성하는 세포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귀를 만들어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선천성 질환인 '작은귀증'을 가진 사람의 귀는 정상적인 귀보다 훨씬 작고 모양이 변형돼 있다. 최근 한쪽 귀에 작은귀증이 있는 20세 여성이 미국 바이오테크놀로지기업 '3D바이오(3DBio)'를 통해 자신의 다른 한쪽 정상적인 귀와 똑같이 생긴 귀를 작은귀증이 있는 부위에 이식 받았다.
해당 3D 프린팅 귀는 이 여성의 귀 연골 형성 세포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쇄 조직을 인체에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귀를 프린트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우선 여성의 정상적인 귀를 스캔하고 이를 3차원 컴퓨터 모델로 만들었다. 그 다음,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해 콜라겐으로 만들어진 바이오잉크에 넣었다. 이후 3D 프린터가 바이오잉크를 겹겹이 쌓으며 모델화한 3D 귀를 만들었고, 해당 귀가 이 여성에게 이식됐다.
이번 이식술은 11명에게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의 일부로, 미국 귀 재건 외과 전문의인 아르투로 보닐라 박사는 이러한 이식술이 작은귀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표준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동안 작은귀증이 있는 환자의 귀 재건 수술은 환자의 갈비뼈 연골을 이용해 주로 재건해왔다.
3D바이오 측은 이번 임상시험이 종료되면 안전성과 효능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번 연구가 신뢰할만한 프로젝트라고 보고 앞서 임상 진행을 허가한 바 있다.
3D바이오 측은 현재 3D 프린팅 귀를 통해 소리를 모으고 전달하는 기능을 돕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다음에는 이보다 복잡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조직이나 장기를 만들어 재생의학 솔루션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