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맞은 제약바이오 시총 '주르륵', 업체별 희비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정점을 지나오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가총액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코스닥 상장 업체들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초보다 시가총액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시총 1위를 차지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위로 떨어졌다. 시총 상위 15개 기업 중에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은 5개 업체였는데,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기업이 눈에 띄는 등 기업 간 희비는 엇갈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제약바이오 업체 중에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였다. 시총 9조 7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초(1월 3일 기준) 시총 12조 4330억 원으로 코스닥 1위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시총도 5개월 간 3조 원 가까이 증발됐다.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공급하는 바이오 유통기업이다.
에이치엘비(HLB)는 개발 중인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시험에서 유효한 결과를 얻으면서 시총 5위권 기업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시총 4조8540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올해 1조 원 정도 늘어났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리보세라닙을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과 병용 투여한 글로벌 임상3상에서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데이터 발표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도전한다. 눈에 띄는 성과를 얻으며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코스닥 시총 7위를 유지했다. 시총 금액은 올초 4조5510억 원에서 지난달 3조820억원으로 1조 이상 감소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해부터 이어진 실적 하락과 분식회계 의혹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유플라이마'에 이어 하반기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이 출시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할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의 시총 순위는 11위를 유지했다. 다만 시총 액수는 3조1530억원에서 2조4610억원으로 감소했다. 알테오젠은 상반기 기술이전 등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총에도 영향을 줬다.
알테오젠은 히알루론산분해효소 변이체(ALT-B4)물질 특허가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의 특허 목록에 포함된 상태다. 올해 임상3상에 돌입한다면 향후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공급 계약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단키트업체인 씨젠도 올해 시총 금액이 감소했다. 올초와 비교해 3조2120억원에서 2조3210억원으로 1조원 정도 줄었고, 시총 순위 역시 10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씨젠은 진단키트 매출로 코로나19 수혜 기업 중 한 곳이었는데, 엔데믹 변화로 주가가 영향을 받았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제시됐다. 진단키트 업체들의 매출에서 코로나19 관련 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엔데믹 영향과 신사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 부진은 금리인상 등 대내외 악재가 반영된 탓도 있지만, 대형 글로벌 성과나 인수합병, 기업상장 이슈 등이 기대보다 부진해 상승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하반기 다수 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FDA 허가 이슈나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이 나오면 다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