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자신감' 갖는 방법
본인의 사고와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할 확률이 높다.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제시돼도 이와 같은 생각을 한다. 다행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유도관념’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이용하면 자기비판적인 사람들도 본인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생긴다.
유도관념은 '성공하려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조건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멈추게끔 하는 기술이다. 특정한 조건들보다는 개인의 자질 자체가 성공을 결정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추상적인 설명을 통해서는 유도관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연구팀의 실험을 살펴보면 보다 정확한 이해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86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스크린에 반짝이는 점을 보고 그 개수를 추측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들의 수행능력에 대해 거짓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다. 실험참가 학생들이 잘못된 개수를 이야기할 때도 정확한 개수를 맞혔다는 피드백을 주었다는 것이다.
개수 맞추기 실험이 끝난 뒤에는 실험참가학생 중 절반에게 어떻게 그들의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는지 설명토록 했다. 또 나머지 절반에게는 “나는 이 테스트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이라는 문장을 완성하도록 했다.
후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유도관념의 사고를 하도록 한 것이다.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유를 ‘어떻게’ 혹은 ‘왜’로 설명하지 않고, 오직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본인의 자질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유도관념을 하도록 하자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기분이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자신감이 생겼을 뿐 아니라 향후 비슷한 과제가 주어졌을 때도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험참가자들이 발표를 하도록 했다. 실험참가학생들은 ‘대학생활의 변화’라는 주제로 청중과 카메라 앞에 서서 발표를 했다. 발표가 끝난 뒤 연구팀은 각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그 학생의 발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학생의 발표실력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고 언급하며 안심토록 했다.
그리고 또 다시 좀 더 어려운 주제를 발표하기 전 유도관념을 경험하도록 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좀 더 자신감 있게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자기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들도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결국 개인의 수행능력은 실질적인 능력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이처럼 얼마나 자신감을 갖느냐의 여부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는 의미다. 이 연구는 ‘성격 및 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