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요즘 내 몸에 맞는 보양식 9가지
5월 마지막 주, 벌써 한여름 같은 30도 안팎의 무더위로 연일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있다. 입맛도 없고 자꾸 늘어지기만 해 무기력해지기 일쑤다. 여름을 잘 견디려면 균형 있는 영양섭취와 더불어 적당한 운동과 휴식으로 체력유지를 해야 한다. 날이 덥다고 무조건 찬 음식만 찾다가는 입맛을 잃고 몸도 냉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이진무 교수는 “한의학적으로 보면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이지만 오히려 체내의 양기는 허해져 속이 차가워지기 쉽다”고 했다. 덥다고 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배탈, 설사가 나는 이유다.
한의학에서는 보양식으로 삼계탕, 추어탕, 장어 등 따뜻한 음식을 권한다.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에 소화가 잘되고 양질의 단백질과 콜라겐을 많이 함유한 스태미나 식품이다. 여기에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돋아주는 인삼과 대추의 약효까지 더한 삼계탕은 이열치열의 효과를 주는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추어탕도 좋은 스태미나 식품인이다. 미꾸라지는 한의학적으로 맛이 달고 성질이 고른 특성이 있어 기력을 도와주며 갈증을 없앤다. 또한 풍부한 칼슘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장어는 지방질을 비롯해 단백질, 비타민 등 갖가지 영양소가 풍부해 일본에서도 보양식으로 즐긴다.
파전과 콩국수 등도 권할 만하다. 이진무 교수는 “파전은 속이 찬 사람에게 좋은 파에다 차가운 성질의 녹두와 굴 오징어 등을 넣어 음양의 조화를 이뤄 부작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콩국수에 들어가는 콩은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며 소화흡수 기능을 튼튼하게 해준다. 더위와 몸속의 습한 기운을 없애주기도 한다.
찬 음식도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메밀국수는 소화촉진제로도 좋은 역할을 한다. 메밀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등이 풍부하며 전분은 입자가 미세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이다.
제철에 나는 과일과 채소도 보양식이다.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을 공급해 더위를 이기게 한다. 좋은 과일로는 오이종류들이다. 수박의 당분은 체내에 쉽게 흡수돼 피로를 잘 풀어준다. 이뇨작용을 도와 열을 식혀주므로 제격이다.
참외는 수분이 많고 당분이 있어 갈증을 멎게 한다. 번열을 없애며 이뇨작용이 있다. 오이는 열을 식히고 수분대사를 조절해줘 반찬으로 권할 만하다. 이진무 교수는 “보양식이라도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자신의 체질을 알고 그에 맞추어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