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 킬러 ‘크랜베리’… 향균력 뛰어나다
크랜베리가 베리류 가운데 항균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수원여대 식품분석연구센터 남진식 교수팀이 주요 식중독균에 대한 베리류 6종의 항균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체리와 포도, 블루베리, 아로니아, 크랜베리, 라즈베리 등 6종의 열매를 각각 짜서 만든 주스에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사카자키균, 병원성 대장균 O-157, 리스테리아균 등 7가지 주요 식중독균을 떨어뜨린 뒤 몇 가지 식중독균을 사멸시키는지 살폈다.
반면 아로니아와 체리, 포도 주스에 7가지 식중독균을 넣었을 때는 각각 1가지 식중독균만 죽었고 나머지 6가지 식중독균은 거뜬히 생존했다. 블루베리 주스는 어떤 식중독균도 죽이지 못했다.
크랜베리와 라즈베리의 항균 효과는 주스의 농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두 베리의 100% 원액 주스와 원액의 75% 농도 주스에서는 7가지 식중독균 모두 살아남지 못했다. 하지만 50% 농도의 크랜베리와 라즈베리 주스에서는 4-5가지 식중독균이 버텨냈다. 원액의 10% 이하 농도의 주스에서는 모든 식중독균이 살아남았다. 연구팀은 “각종 베리류로 만든 주스가 식중독균 등 유해 세균을 죽일 순 있지만, 일정 농도 이상의 주스에서만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리류는 노화와 성인병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각광받고 있다. 식물에 널리 존재하는 천연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베리류 6종의 폴리페놀 함량을 검사해보니 아로니아, 크랜베리, 체리 주스가 높았고, 포도, 블루베리 주스가 낮았다. 특히 블루베리 주스의 폴리페놀 함량은 아로니아, 크랜베리, 체리 주스의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FRAP 검사법을 활용해 각 베리의 항산화 활성도도 평가했다. 검사 결과, 6가지 베리류 주스 중 항산화 활성도가 최고인 주스는 아로니아였다. 최저인 포도 주스(원액의 25% 농도)보다 항산화 활성도가 5배 이상 높았다. 아로니아 다음으로는 체리, 라즈베리, 크랜베리 주스의 순이었다.
베리류의 항균, 항산화 효과는 검붉은 색소 성분이자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관련이 있다. 천연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면역력 증강, 노화 억제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