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과일, 채소…제대로 씻고 신선하게 보관하는 법

과일과 채소는 찬 물을 틀어 놓고 씻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일과 채소가 풍성한 계절이다. 과일과 채소는 심혈관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건강식품이지만, 익히지 않고 먹기 때문에 신선도가 중요하다. 잘못하면 리스테리아, 살모넬라 등 박테리아에 오염돼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헬스라인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과일과 채소를 잘 씻고,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씻는 법

과일과 채소는 차가운 물을 틀어놓고 씻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를 씻는 이유는 흙, 미생물, 그리고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비누나 비 천연 세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과일과 채소의 표면에는 구멍이 많아서 세제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너무 깨끗이 씻으려다가 오히려 세제를 먹게 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이처럼 단단한 과일 또는 채소는 솔로 문질러 씻는다.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한 다음 깨끗한 타월로 닦으면 표면에 남은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다. 잔류 농약이 걱정된다면 껍질을 벗기는 것도 방법이다.

식초를 사용하면 어떨까.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어떤 과일, 혹은 채소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과, 토마토, 브로콜리 등을 박테리아에 노출한 다음 다양한 방법으로 세척했다. 즉 각각의 농산물을 2분 동안 수돗물, 5% 식초액 또는 13% 레몬수에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씻었다.

과일과 채소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드러났다. 예를 들어 사과나 토마토, 양상추는 2분 동안 수돗물에 담갔다가 씻을 경우, 박테리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브로콜리는 그냥 씻었을 때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양상추 표면의 박테리아 수치는 수돗물에 담갔다 세척할 때나 식초액 혹은 레몬수에 담갔다 세척할 때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과일과 채소를 뭘로 씻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씻는가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절대로 날것 상태의 고기류나 해산물과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선 보관법

△딸기 등 쉽게 무르는 과일

쉽게 무르거나, 짧은 한 철 나고 마는 과일은 얼려서 보관하면 영양소 손실 없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다만 아삭한 식감은 사라지므로 얼린 과일은 주스나 스무디로 먹는 게 좋다.

△양상추

양상추 등 잎채소는 냉동보관에 부적합하다. 보통 냉장고 하단의 채소 칸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이곳은 위쪽 선반보다 습도가 더 높기 때문에 양상추와 사과, 브로콜리, 당근 등을 보관하면 좋다. 이때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넣으면 상대 습도를 높여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토마토

냉장고 밖이 유리한 과일과 채소도 많다. 토마토는 냉장고에 오래 두면 풍미와 영양소 면에서 손해다. 감자는 너무 찬 곳에 두면 독소가 생겨 해롭다.

건조하면서 선선한 곳이 좋다. 바나나, 레몬, 라임도 마찬가지다. ‘선선함’보다는 상온에 가까운 ‘온난’ 상태가 좋은 채소도 있다. 고추, 호박, 고구마 등이다.

△양파

마늘과 양파를 수확하여 장기 보관하는 창고는 섭씨 0~2도, 습도 65% 안팎의 건냉한 곳이다. 가정이라면 냉장고 선반이 그나마 비슷하다.

그러나 흙 묻은 뿌리채소를 냉장고에 그대로 보관하는 건 비실용적이다. 껍질을 벗겨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빼고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사용이 편리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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