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보충제, 당뇨병 예방 효과는?
비타민D가 여러 다른 이점이 있지만 보통 성인이 된 이후 많이 걸리는 제2형 당뇨병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일본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의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일본 기타큐슈 직업환경보건대 가와하라 테츠야 교수 연구진은 일본에서 골다골증 치료에 쓰이는 활성 비타민D 보충제 에디롤(Eldecalcitol)이 제2형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2013년~2019년 일본의 3개 병원에서 포도당 내성이 손상된 1256명을 모집했다. 그들은 30세 이상의 성인으로 평균 연령은 61세였다. 약 46%는 여성이었고 59%는 제2형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었다. 그들은 3년에 걸쳐 3개월마다 당뇨병 검사를 받았다.
연구진은 무작위로 추출한 630명에게는 에디롤을 복용케 하고 다른 626명에겐 위약을 복용케 한뒤 그 효과를 비교했다. 에디롤 그룹의 약 12.5%가 당뇨병에 걸린 반면 위약그룹에서 당뇨병에 걸린 비율은 14%로 큰 차이가 없었다. 혈당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은 에디롤 그룹이 약 23%, 위약그룹은 약 20%였다.
다른 영향 요인들을 조정한 뒤 연구진은 일부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 에디롤이 처방될 경우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보도자료에서 그 결과가 불분명하기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또한 비타민 D를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허리 아래 및 엉덩이 뼈의 미네랄 밀도가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선택한 복용량이 당뇨병 예방에 적합한 것인지, 그 결과를 모든 민족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약 4억8000만 명의 사람들이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2045년이면 그 숫자가 7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당뇨병은 아니지만 포도당 내성이 낮거나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이 다시 약 5억명이 된다.
체중 감소와 운동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기에 새로운 전략이 모색되고 있다. 영국 퀸메리런던대의 타티아나 크리스티데스 교수는 BMJ 사설에서 몇 가지 의문점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비타민 D 보충이 특정 집단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는지, 그리고 치료를 더 오래 하거나 더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것이 유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그는 "건강관리 전문가들은 비타민 D의 근골격계 건강상의 이점에 대해 환자와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하며, 그들이 제2형 당뇨병의 발달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생활습관 변화를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bmj.com/content/377/bmj-2021-066222)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