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반으로 줄이는 건강 습관 7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도 건강한 생활양식을 유지하면 치매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에 가장 취약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도 7가지 건강 습관으로 치매 위험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습관에는 활동적인 것, 더 잘 먹는 것, 살을 빼는 것,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건강한 혈압을 유지하는 것,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것, 그리고 혈당을 줄이는 것이 포함된다.

이들 습관은 미국심장학회에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원칙(Life’s simple 7)으로, 전반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는지 불확실했다. 미국신경학회지 ‘신경학’ 온라인판에 발표된 미시시피대 의학센터의 연구 결과, 유전적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도 건강한 생활양식을 유지하면 치매 위험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유럽계 혈통 8823명과 아프리카계 혈통 2738명을 포함하여 30년 동안 1만1561명을 추적했다. 연구 시작 당시 평균 나이는 54세.

연구 결과 생활습관요인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치매 발병 위험은 9% 낮아졌다. 유럽계 혈통 사람들의 경우, 높은 생활습관 점수를 얻은 사람들은 치매 걸릴 확률이 43% 더 낮았다. 생활습관 점수가 중간 정도인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30% 더 낮았다. 아프리카 혈통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중간 및 높은 점수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각각 6%와 17% 더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7가지 생활습관요인에서 자신의 점수를 보고했다. 0점은 가장 건강하지 못한 점수, 14점은 가장 건강한 점수를 나타낸다. 유럽계 혈통을 가진 사람들의 평균 점수는 8.3점, 아프리카계 혈통 사람들의 평균 점수는 6.6점이었다.

연구팀은 연구를 시작할 때 알츠하이머병의 전장유전체분석을 이용해 유전적 위험 점수를 계산했다. 유전적 위험 점수에 따라 유럽계 혈통을 가진 참여자는 5개 그룹으로, 아프리카계 혈통을 가진 참여자는 3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가장 높은 유전적 위험을 가진 그룹은 알츠하이머 병과 관련된 APOE 유전자 변형인 APOE e4를 적어도 1개 이상 가진 사람들을 포함했다. 유럽계 혈통 중 27.9%는 APOE e4 변종을 가졌고, 아프리카계 혈통을 가진 사람들 중 40.4%가 APOE e4 변종을 가지고 있었다. 위험이 가장 낮은 그룹은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APOE e2 변종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가 끝날 시점까지 유럽계 혈통 사람들 중 1603명이 치매에 걸렸고 아프리카계 혈통을 가진 사람들 중 631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팀은 다른 유전적 위험을 가진 집단과 다른 혈통을 가진 사람들도 이처럼 수정 가능한 생활습관 요인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 신뢰할 만한 추정치를 얻으려면 다양한 모집단과 더 큰 표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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