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누군가 하품을 하면 따라 하게 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간뿐 아니라 사자와 침팬지 같은 사회적 동물도 다른 개체가 하품을 하는 것을 보면 따라서 하품을 한다. 왜 그런 걸까? 또 대부분의 척추동물이 하품을 한다는데 인간에겐 지루함의 상징이기도 한 하품을 하는 이유는 뭘까? 이번 달 발간된《동물 행동》에 관련 논문을 발표한 뉴욕주립대 폴리테크닉대(SUNY Poly)의 앤드루 갤럽 교수(진화생물학)는 24일(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개재된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하품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하품은 아마도 4억 년 전쯤 턱이 있는 물고기의 진화 과정에서 생겨났을 것이라고 갤럽 교수는 말한다. 관련 연구를 하면서 자신이 유독 하품을 많이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그에게 먼저 하품이 혈중 산소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오랜 속설이 맞는 지부터 물어봤다.

“아니요. 계속된 믿음에도 불구하고 하품은 호흡과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통제된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바다 포유류는 물 속에 들어가 숨을 쉬지 않는 동안에 하품을 합니다.”

Q: 그렇다면 하품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하품은 꽤 복잡한 반사 작용입니다. 그것은 다양한 맥락과 신경생리학적 변화 아래에서 촉발됩니다. 하품은 주로 수면 상태가 아닌 각성 상태가 됐을 때 발생합니다. 대뇌 피질이 깨어나면서 함께 시작되기에 경각심을 촉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연구는 하품이 뇌 온도 상승에 의해 유발된다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인간뿐 아니라 포유류, 심지어 새의 하품에 대해서도 많은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Q: 그 연구로 새로 밝혀진 사실은 뭔가요?

A: 주변 온도와 개체의 뇌 온도 및 체온을 변화시킴으로써 하품의 빈도를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쥐의 경우 뇌 온도가 올라가면 하품이 유발된다는 확실히 입증했습니다. 하품을 하면 뇌 온도가 저하됩니다.

Q: 모든 동물이 똑같이 하품을 하나요?

A: 우리는 100종이 넘는 포유류와 조류의 하품 기간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비교연구를 수행했습니다. 그 결과 신체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뇌가 크고 복잡할수록 하품을 더 자주하게 된다는 상관관계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Q: 하품에 대해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는 하품이 전염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동물들이 하품을 전염성 있게 하나요?

A: 자발적 하품은 내적, 생리적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다른 개체의 하품을 보거나 들으면 유발되는 경우는 전염성 하품이라 하는데 인간을 포함해 사회성이 강한 종에서만 발견됐습니다. 그 반응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하품 전염에 매우 민감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Q: 그런 차이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A: 일부 연구는 공감의 개인 차이가 이러한 반응에 기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하품을 하는 것을 보고 반사적으로 우리 안에서 같은 반응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일종의 공감 대처능력의 기본적인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연구들은 그러한 관계를 보여주는데 실패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판정은 아직 유보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하품을 하는 것을 볼 때 하품을 할까요?

A: 전염성 하품은 집단행동의 동기화를 위해 진화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품은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몰려서 발생합니다. 주로 수면과 각성의 전환이 이뤄지거나 활동과 휴식의 전환이 이뤄질 무렵입니다. 또한 집단 내에서 경계심을 높이기 위해 진화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품이 한 개인의 경계심이 떨어졌음의 지표라 하면 다른 사람이 하품하는 것을 본 관찰자는 낮아진 경계상태를 보상하기 위해 자신의 경계심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염성 하품이 집단 전체에 퍼지는 것이 집단 전체의 경계심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이를 테스트하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자극(뱀의 이미지)과 위협적이지 않은 자극(개구리의 이미지)을 포함한 일련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사람들이 하품을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입을 움직이는 비디오를 본 후 얼마나 빨리 그러한 이미지를 골라낼 수 있는지를 측정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품하는 것을 본 후 위협적인 자극인 뱀을 식별하고 탐지하는 능력이 급속도로 향상되었습니다. 반면 하품 영상을 보고 난 뒤에도 위협적이지 않은 개구리를 찾아내는 능력에는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Q: 당신은 하루 종일 하품에 대한 내용을 읽고, 쓰고, 생각하는군요. 그럼 당신은 항상 하품을 하나요?

A: 이 주제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는 과도할 정도 그랬습니다. 관련 문헌을 읽고, 기록하고, 논문을 쓰던 도중 제가 항상 하품만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효과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습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동안엔 전염성 하품을 하지만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자극엔 더 이상 반응하지 않게 됐습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03347222000719?via%3Dihub)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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