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 1시간정도 줄이면 '이 질환' 감소(연구)
하루 TV 시청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이면 심장질환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은 영국인 37만 3,026명의 건강 데이터를 이용해 심장질환에 대한 유전적 감수성(genetic susceptibility)을 조사하고 13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또한 설문을 통해 여가 시간에 TV를 시청하는 사람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에 TV를 1시간 미만으로 시청하는 사람은 4시간 이상 보는 사람보다 관상동맥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16% 더 낮았다.
또한 TV를 하루에 2시간~3시간 보는 사람의 경우, 4시간 이상 시청하는 사람에 비해 질환 발병 위험이 6% 더 낮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어떤 유전적 위험과도 무관했다.
하지만 컴퓨터 사용은 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사람들이 주로 저녁식사를 마친 저녁 시간에 TV를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저녁식사는 하루 중 가장 푸짐하게 먹는 경우가 많아 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때보다 TV를 볼 때 간식을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게다가 한 번 TV를 보기 시작하면 오랜 시간 앉아서 보게 되는 일이 흔하지만, 컴퓨터 사용 시에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만약 영상 중독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면, 최소한 중간에 일어나 움직이라고 연구진은 권고했다. 또한 과자나 초콜릿 등 간식을 끊는 것도 좋다.
연구진은 “이러한 모든 조치가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더 잘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상동맥심장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통증(협심증)과 호흡곤란인데, 이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TV 시청이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강도에 관계없이 신체활동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BMC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