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베이비붐? 미국 지난해 출산율 7년 만에 증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2년차인 지난해 미국의 출산율이 7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 격리된 채 지내는 커플이 많아져서였을까? 하지만 베이비붐이라고 부르기엔 낯간지러운 수준의 상승폭이라고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선 360만 명의 아기가 탄생해 2020년에 비해 출생아가 1% 증가했다. 전년도보다 출생아가 늘어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1년간의 태어난 모든 아기를 가임기(15~44세) 여성 인구로 나눈 뒤 1000을 곱해 얻은 일반출산율도 1% 상승해 1000명당 56.5명을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적으로 발급된 출생증명서의 99%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보고서 필자들은 2019년~2020년 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4%나 감소했던 것과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보고서 필자 중 한 명인 브래디 해밀턴 CDC연구원은 2021년 후반 나이 든 여성의 출산이 그 해 초에 비해 증가했음을 지적하며 “그동안 연기됐던 출산이 뒤늦게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나이를 살펴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5세~49세의 출산율은 증가했지만 15세~24세에서는 감소했다. 10세~14세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청소년 출산율은 2006년과 2007년을 제외하고 1991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1년 15세~19세의 출산율은 1000명당 14.4명으로 2021년에 비해 6% 하락했다.
출산을 둘러싼 상황 변화도 감지됐다. 2021년 조산율은 전년도 4%에서 10.48%로 올라섰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제왕절개 분만율은 32.1%로 증가했고 위험도 낮은 제왕절개 분만율도 26.3%로 높아졌다.
해당 보고서는 다음 링크(https://www.cdc.gov/nchs/data/vsrr/vsrr020.pdf)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