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약 ‘콜키신’, 심부전 환자의 생명도 구한다
통풍 치료제 ‘콜키신’(성분명)의 항염증 효과가 심부전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풍 치료제 콜키신(colchicine)은 동맥이 콜레스테롤로 막힌 환자의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콜키신 성분의 통풍 치료제에는 콜킨정(한국유나이트제약), 에보트 콜키신정(한국에보트), 콜키닌정(이연제약) 등이 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버지이나대 케네스 빌칙 교수(순환기내과)는 "심부전 환자들에게 콜키신이 도움이 된다는 신호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연구 결과가 심부전의 임상 치료와 심부전 환자에 대한 향후 연구에 상당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팀은 2011년 3월~2020년 2월 심장이 신체를 통해 충분한 혈액을 펌프질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심부전 악화로 대학의료센터에 입원한 환자 1000명 이상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통풍 발작으로 콜키신을 투여받은 사람들의 생존율은 약 98%였다. 이에 비해 콜키신을 투여받지 않은 사람들의 생존율은 94%에 못미쳤다.
심부전 환자 가운데는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여 생기는 관절염의 일종인 통풍도 앓는 경우가 많다.
통풍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제에는 콜키신, 스테로이드, 아스피린·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가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와 NSAID는 심부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심부전 환자에게 투여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콜키신이 심장과 혈관의 염증을 줄여 심부전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대규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심부전은 단순한 심장의 펌프기능 장애가 아니다. 특히 급성 입원 단계에서 염증 증가, 신경호르몬 과정과 같은 다른 과정이 관련된다.
또 콜키신은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의 잠재적인 염증 증가를 약화시킬 수 있는 항염증 작용을 한다.
미국 심장협회(AHA)에 따르면 약 6백만 명의 미국인이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매년 8만6000명 이상이 이 질병으로 숨진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임상 심장학(Clinical Cardiology)≫ 저널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