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은 한번 걸리면 끝...코로나는 계속 재감염된다
코로나19도 홍역도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감염질환이지만, 감염 결과는 매우 다르다.
홍역은 한 번 감염되고 나면 평생 면역력이 유지된다. 다시 감염될 일이 없다는 것.
반면, 코로나19는 한 번 감염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재감염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부스터샷까지 접종한 사람, 앞서 감염된 경험이 있는 사람 모두 오미크론 계열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보건당국 일라이 로젠버그 과학 담당 부국장은 타임지를 통해 "몇 달에 한 번씩 재감염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다고 해서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미국인의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 역시 언제든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
감염 이력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이 있으면 재감염 시 심각한 상태에 이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단, 최근 새롭게 등장한 변이들은 이전 변이들보다 면역 기능을 잘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변이보다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고, BA.2.12.1과 같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는 더더욱 면역을 잘 회피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특별히 새로운 유행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90일 정도는 재감염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새 변이가 유행한다면, 이때는 감염 경험이 얼마 안 된 사람도 재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는 이처럼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재감염을 일으키다가 궁극적으로는 일반 감기와 비슷한 수준의 감염질환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단, 감기와 같은 수준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도 매일 국내에서만 수백 명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매일 수백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다. 기존보다는 코로나19의 위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 감기 수준은 아니다. 코로나19가 감기 수준이 될 때까지 매년 몇 차례씩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건강관리와 위생적인 생활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