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수면시간 매년 50시간 이상 줄어들 것”
지구온난화로 인한 높은 기온으로 사람들의 수면시간이 매년 50시간 이상은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하나의 지구(One Earth)》에 발표된 덴마크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의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의 연구진은 2015년 9월~ 2017년 10월 68개국 4만 7600명 이상의 수면 추적용 손목밴드를 추적해 이 같은 예측을 뽑아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수면에 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들이 수집한 740만 건의 수면 기록을 지역 날씨와 기후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보다 기온이 높았던 밤이 개인의 수면시간을 잠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밤이 더워질수록 수면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데이터는 섭씨 30도 이상의 매우 더운 밤에는 수면시간이 평균 14분 이상 감소했다. 또 기온이 상승하면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으로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사람들은 더울 때 더 늦게 자고 더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더운 기후에 사는 사람일수록 더 큰 수면 침식을 경험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단기적 기온 상승으로 인한 수면 상실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지구 사회 및 행동 데이터 과학 전공 박사과정의 킬톤 미노르는 “성인은 잠의 부족함을 이후 밤잠이나 낮의 휴식으로 보충하지 않았으며 여름 동안 더운 기온에 더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노년층과 취약계층일수록 심했다. 미노르는 “온난화로 인한 예상 수면 손실은 노인이 청년층이나 중장년층에 비해 2배, 저소득 국가에 사는 주민이 고소득 국가 국민에 비해 3배, 여성이 남성보다 현저히 높게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60세~70세에서 수면의 온도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일부 증거를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두 가지 기후 변화 시나리오별 온난화로 인한 수면 손실 시간을 계산했다. 인류가 2099년까지 온실가스를 성공적으로 통제할 경우 매년 평균 50시간의 수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2099년까지 인류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지 못할 경우엔 매년 연간 58시간의 수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노르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짧아지면 인지 기능의 저하, 능력 저하, 기분 악화, 불안감 증가, 신경증 증세 발현, 면역 기능 저하, 심혈관계 사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 환경의 변화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 있어 수면시간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ell.com/one-earth/fulltext/S2590-3322(22)00209-3)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