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당기는 이유가 철분 부족?
철분은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배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근육 세포 형성이나 해독 과정에도 기여한다.
하지만 부족한 경우가 많다. 어린이, 임신했거나 생리양이 많은 여성, 수혈이 잦거나 채식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피곤이 가시질 않고, 피부가 창백하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쁘고, 현기증이 난다면 철분 섭취가 부족하진 않은지 따져보는 게 좋다. 그밖에 철분이 모자라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 미국 '프리벤션'이 정리했다.
◆ 이식증 = 몸에 철분이 부족하면 아이처럼 흙에 입맛을 다실 수 있다. 아직 이유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철분 부족은 음식이 아닌 물질, 그중에도 진흙, 페인트 부스러기, 골판지, 청소용품 따위에 식욕을 느끼게 만든다. 이식증(異食症)은 어린이나 임신부에게 흔히 나타난다.
◆ 입술 =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누구나 쉽게 입술이 트고 갈라진다. 그러나 봄에도 여름에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특히 염증이 입술 구석에 심하다면 철분 결핍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럴 경우 크림이나 연고를 아무리 발라도 입술은 매끈해지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철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 다리 = 가만히 앉아 있자면 불편해서 계속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 하지 불안 증후군이다. 밤이면 더 심해지는 이 병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 부족하기 때문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파민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분이 필요하다. 유전적 요소와 함께 철분 결핍이 하지 불안 증후군 발생 확률을 높이는 까닭이다.
◆ 혀 = 철분이 부족하면 위축설염, 즉 혀가 붓고 혓바닥에 난 유두가 소실되어 표면이 매끈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철 결핍성 빈혈증 환자 75명 가운데 27%가 입이 건조하고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위축설염을 경험했다. 이런 상태가 되면 씹고 삼키는 것, 말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얼음에 대한 갈망을 느끼기도 한다.
◆ 손톱 = 다치지도 않았는데 손톱이 거칠고 움푹하다면 철분 부족이 심각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철 결핍성 빈혈은 '숟가락형 손톱'을 만든다. 손톱 중앙이 얇게 파이고 가장자리는 부풀면서 이름 그대로 손톱이 숟가락처럼 우묵해지는 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