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 급성간염 환자 180명…'최다 발생국'

원인불명의 급성 간염에 감염된 미국 어린이 숫자가 36개주에서 180명으로 늘어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인불명의 급성 간염에 감염된 미국 어린이 숫자가 36개주에서 180명으로 늘어났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2주 전인 5월 5일 발표 때 109명보다 71명이 늘어난 숫자다.

CDC는 새로 집계된 사례의 대부분이 최근 사례가 아니라 2021년 10월 이후 발생한 사례를 찾는 과정에서 소급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월 이후 보고된 사망자가 없어 현재까지 사망자는 지난 발표 때와 같은 5명이며 간이식이 필요한 아동의 비율은 지난 발표 때 15%에서 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의 소아 급성간염 환자는 15일 현재 22개국 429명에 이른다. 그 절반 이상은 유럽에서 보고됐으며 최초 발생국인 영국이 10일 현재 176명으로 최다 발생국이었다. 하지만 이번 집계로 미국이 최다 발생국이 됐다. 국내에서도 10세 미만 소아의 의심사례가 접수됐으며 가까운 일본에서도 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앤 & 로버트 H 루이 아동병원의 티나 탠 박사(전염병)는 “대부분 감염된 아이들이 기초질환 없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아이들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예외적 현상”이라고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더 무서운 점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아데노바이러스와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 사례의 약 절반은 어떤 형태의 아데노바이러스에 걸린 적이 있다. CDC는 “이러한 사례가 무엇으로 인해 발생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라고 밝혔다. CDC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를 포함한 다른 병원체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적 실험실 검사를 벌이고 있다.

확실히 배제된 한 가지 원인은 코로나19 백신이다. 제이 버틀러 CDC 감염병 담담부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러한 질병의 원인이 아니다”라며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는 일부 추측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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