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남성, 유방암 걸릴 확률 2배 높다 (연구)
여성보단 숫자가 적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특히 불임 남성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 남성보다 2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유방암 연구》에 게재된 영국 암연구소(ICR)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05년~2017년 12년간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유방암 진단을 1998명의 남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남성 유방암은 드물기 때문에 이 질환에 대한 연구는 대개 소수의 환자로 제한돼 왔다. 이번 연구는 남성 유방암에 대한 연구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해당 남성들은 친자식이 있는지, 그 자신 또는 파트너가 임신에 문제를 겪은 적이 있는지, 불임 문제로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또 이들 남성의 출산율과 유방암 병력이 없는 남성 1597명의 출산율도 비교됐다 그 결과 생물학적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남성이 불임 문제를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 발견됐다. 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 중 아이가 없는 남자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진의 일원인 ICR의 마이클 존스 선임연구원(유전학 및 역학)은 “우리의 연구는 불임 남성들이 불임 남성들보다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두 배 더 높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연관성의 배경은 불분명하지만 남성에서 유방암의 위험성에 대한 남성 불임 호르몬의 근본적인 역할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방암 환자를 돕는 영국의 자선단체 ‘브레스트 캔서 나우(BCN)’의 사이먼 빈센트 연구·지원·영향 담당 이사는 “발병률이 낮다는 이유로 인해 남성들이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영국에서만 매년 약 370명의 남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80명의 남성이 유방암으로 숨진다”고 말했다. 그는 “불임과 남성 유방암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것은 이 파괴적인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을 넘어 여성 유방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breast-cancer-research.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3058-022-01517-z)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