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대변인' 대변 색깔이 전하는 신호
대변은 약 75%가 물이다. 그 나머지는 소화가 덜 된 음식물, 장내 세균, 장과 간에서 배출된 물질로 이뤄진다.
그런 대변의 값어치가 갈수록 높아질 것 같다. 대변의 색깔만 잘 봐도 소화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대장이나 상부 소화관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젊은 사람의 대변을 노인에게 이식하면 뇌, 눈, 장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대변의 색깔이 돌연 바뀐 뒤 한동안 회복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가 ‘대변 색깔이 말해주는 내 몸의 이상 징후’를 짚었다.
1.갈색= 대변 색깔은 식단과 담즙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황록색 액체다. 건강한 대변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담즙이 섞인 색깔을 띠어야 한다. 대변의 색깔이 갈색 또는 녹갈색이면 몸에 이상이 없다는 신호다. 내 몸의 건강은 정상이다.
2. 초록색= 건강에 좋은 녹색 채소를 많이 먹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녹색 식용색소를 너무 많이 섭취할 때 나타나는 대변 색깔이다. 또한 이는 음식이 소화기관을 너무 빨리 지나고 있다는 걸 뜻할 수 있다. 설사가 그 좋은 예다. 담즙의 녹색이 분해될 틈도 없이 배설된 경우다. 한참 지났는데도 대변 색이 여전히 초록색을 띤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3. 암적색= 대변이 짙고 어두운 붉은 색으로 나온다면 빨간색 식용색소를 과잉 섭취 때문일 수 있다. 또한 붉은 색 약의 복용도 그 원인이다. 이 경우 대변 색깔은 곧 정상을 되찾는다. 그러나 밝은 빨간색 대변은 대장 출혈을 뜻할 수 있다. 때로는 긁힌 자국이나 치질에서 나온 직장의 혈액일 수도 있다. 계속 붉은색 변이 나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4. 검은색= 대변이 검은색이라면 철분 보충제, 위장이 나빠 복용한 일반의약품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감초 사탕 같은 걸 먹어도 그럴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검은색 대변, 짙은 적갈색 대변에서는 악취가 난다. 그런 대변이 묽게 보인다면 상부 소화관(식도, 위, 십이지장)에 출혈이 있다는 적신호일 수 있다.
5. 더 밝은 색= 노란색 대변은 모유 수유 중인 유아인 경우 별 문제없다. 하지만 다른 어린이들에게는 몸에 지방이 너무 많다는 신호일 수 있다. 영양분 흡수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간염, 길버트증후군(혈류에 빌리루빈이 너무 많은 상태)을 의심할 수도 있다.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또 흰색 대변은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담관이 막혔을 수도 있으니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대변은 단단하면서 부드러워야 정상이다. 또 적당한 굵기로 단단하고 바나나 모양을 하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대변이 너무 가늘고 길거나, 토끼똥이나 자갈처럼 생겼거나, 흐물흐물하거나 너무 딱딱하거나 설사를 한다면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뜻이다. 대변 모양의 이상 상태가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대변에서 악취가 진동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변비 증상이 있다면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하지만 변비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