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의 심한 ‘감정 변화’, 더 위험한 것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은 몸이 급격하게 요동치는 시기이다. 갱년기를 겪기 때문이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신체 뿐 아니라 감정의 변화도 심하다. 이를 이해 못하면 자칫 불화가 싹틀 수 있다. 남녀 모두 호르몬의 변화가 기본 원인인데, “사람이 변했다”고 오해할 수 있는 것이다. 갱년기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 여성 호르몬의 감소, 감정 변화를 일으키다

40·50대 여성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시기이다. 폐경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안면 홍조, 발열, 배뇨장애, 생식기 위축, 수면 장애 등 다양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간과하기 쉬운 것이 감정 변화다.

개인에 따라 우울, 흥분, 감정의 기복이 나타난다. 자신감의 상실, 집중력 저하, 고독, 불안, 신경과민, 권태감, 두통, 불면증, 공격성 등을 보이기도 한다. 감정 변화는 폐경 시 신체 변화에 따른 실망감·상실감에서도 비롯되지만, 가정과 사회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질병관리청).

◆ 가족에게 큰 영향 미치는 갱년기 감정 변화, 증상은?

갱년기 감정 변화는 같이 사는 가족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울감, 불안, 의욕 상실 뿐 아니라 심한 짜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 가족들이 의아해 할 수도 있다. 환경의 영향이 더해지면 ‘화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화병은 정식 질병이다. 마음속의 분노, 울분을 억지로 억제하면 생길 수 있다. 치미는 울화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발생하기 때문에 ‘울화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화병은 억울하거나 답답한 감정, 속상함 등의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누적된 것이다.

◆ 중년 남성의 갑작스런 성격 변화... 남성도 갱년기 겪는다

여성 뿐 아니라 중년 남성도 심한 갱년기를 겪을 수 있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크게 줄면서 피로감, 무기력, 발기부전 등 신체 변화와 함께 감정의 변화가 이어진다. 특히 이 시기는 승진, 명퇴 등 직장에서 어려움이 많아 중년여성의 화병과 유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가족에게 쉽게 짜증을 내고 언성을 높이거나 반대로 움츠려들 수도 있다. 중년 남성의 갑작스런 ‘성격 변화’가 있다면 갱년기를 의심하는 게 좋다.

◆ 갱년기 지나면 증상 완화... 가족의 이해가 필수

중년 남녀의 갱년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불화가 싹틀 수 있다. 이런 증상은 평생 가는 게 아니다. 폐경 전후 몇 년간 발생했다가 이내 사라질 수 있다. 사춘기 이후 주기적인 변화를 보였던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변하면서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가족들이 협조하면 현명하게 갱년기를 넘길 수 있다. 중년 부부도 서로의 성호르몬 변화를 이해하고 속 깊은 얘기를 나누는 게 좋다. 운동 등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 게 도움이 된다.

◆ 감정 변화보다 더 위험한 혈관질환... 본격적인 몸 관리 중요

정상 폐경은 대부분 48세~52세에 일어난다. 폐경기에 접어들면 허리는 굵어지고, 근육은 줄며, 피하지방은 점점 늘어난다. 피부는 얇아지고, 유방은 크기가 줄며 처진다. 관절이나 근육이 뻑뻑해져 관절통과 근육통이 생기기도 한다.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늘어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 과일, 채소, 통곡류 등 저지방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흡연자라면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한다. 혈관질환의 ‘최대 적’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으로 나아갈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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