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제 3주차에도 계속 쓴다...동서양 인식 차이는?
- 동양과 서양, 서로 상반된 '사회적 압력' 작동
유럽에서는 이제 공항과 비행기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 국내에서는 착용 의무가 해제된 야외에서도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스크 해제 17일째인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바깥에서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엔 '사회적 압력(social pressure)'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적 압력은 개인이 집단의 행동양식에서 이탈해선 안 된다는 구속력이다. 사회적 압력에는 법률처럼 명확한 압력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도 존재한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당위성과 동질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동조했다는 점에서 이 규범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
영국에서는 재무부장관인 리시 수낙이 코로나가 한창 대유행 중일 때 의사당 내에서 마스크 착용하기를 거부했고, 정치인인 제이콥 리스-모그는 같은 정당에 소속된 사람들끼리 있을 때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공직자들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등 우리와는 문화와 인식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는 팬데믹 초기부터 마스크 방역수칙이 원활하게 작동한 반면, 서구권에서는 초창기에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컸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사회심리학과 스테판 라이처 교수는 영국신문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주의적 개념까지 제기됐었다"며 "영국인들은 아시아인들처럼 순종적이지 않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영국인의 대다수도 마스크를 착용하게 됐지만, 처음부터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것.
마스크 착용 의무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서구권에서는 의무 해제가 되는 동시에 마스크를 벗는 일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하지만 처음부터 마스크 착용에 대한 동조가 공고하게 형성된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를 벗는다는 행동양식이 발현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에만 사회적 압력이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우리와 정반대의 사회적 압력이 코로나 초창기에 존재했었다. 코로나 초기에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들은 주변의 눈치가 보여 마스크를 쓰기 어렵다고 말했었다.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혐오범죄의 대상이 된 아시아인들도 있었다. 팬데믹 초기에 서구사회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사회적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미다.
즉, 마스크 착용은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가를 넘어 사회규범인가, 미덕의 표시인가, 이기심 및 이타심의 발현인가 등 매우 복잡한 요인들이 함께 관여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린 첫 주인 5월 초에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 날씨와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하는 번거로움 등이 마스크를 계속 쓰는 한 이유로 추정됐으나, 의무 해제 후 보름 이상 지난 현시점에서 봤을 때 이는 더 이상 주된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한낮에도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고, 공원처럼 썼다 벗었다 할 필요가 없는 공간에서도 계속 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견고하게 이뤄진 사회에서 형성된 무언의 사회적 압력과 얼굴을 가릴 때 획득할 수 있는 '익명성', 그리고 감염병에 대한 일부 우려와 미세먼지 및 계절성 알레르기로부터의 보호 등이 서로 얽히면서 현재도 계속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반대 사람들이 검사를 안받고 있는거지 뭐가 줄여들어 더많이 생기고 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