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에 볼록한 살점, 사마귀일까? 티눈일까?
손발에 갑자기 볼록 튀어나온 살점, 사마귀일까? 티눈일까? 생긴 것이 비슷해 사마귀를 티눈으로, 티눈을 사마귀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티눈과 사마귀 모두 봄부터 날이 더울 때 발병이 증가하는 것도 유사하다.
비슷하면서도 발병 원인, 경과, 전염성, 점상 출혈 여부, 치료 예후는 다 다르다. 그냥 방치하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사마귀와 티눈은 둘다 4월부터 6월까지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그 차이를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사마귀와 티눈, 봄과 여름께 잘 생기는 게 공통점
사마귀는 주로 봄부터 증가해 여름에 많다. 계절성 질환이 아니지만, 전염성이 높아 활동량과 신체접촉이 늘어나는 봄부터 사마귀가 증가한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10대에서 발병률이 높다.
티눈도 보통 이맘 때 따뜻한 날씨에 발생하기 쉽다. 등산, 조깅 등 야외 활동이 늘고 자연스럽게 발 특정 부위에 압력이 더해질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활동량이 많은 10~20대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도 사마귀와 비슷하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움직임이 많은 데다가 발이 커지면서 신발이 작아져 티눈이 생기기 쉽다.
사마귀와 티눈, 바이러스 vs 굳은살
사마귀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로 감염되는 데 비해 티눈은 굳은살의 일종이다. 피부 특정 부위에 지속적이고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생긴다.
사마귀는 발생 부위나 형태에 따라 보통 사마귀, 편평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성기 사마귀 등이 있다. 보통 사마귀나 편평 사마귀는 자연 치유되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도 감염 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없애는 게 좋다.
특히 손발톱 주위에 사마귀가 생기면 손발톱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고, 성기 사마귀인 경우 악성으로 이행할 가능성도 있다. 성기 사마귀는 성 접촉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해 전염을 예방해야 한다. 한 번의 성 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으며, 보통 성교한 지 2-3개월 후에 병변이 피부에 나타난다. 때문에 성기 사마귀가 있는데 접촉을 했다면 상대방도 같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사마귀와 티눈, 압력 받는 부위 vs 안 받는 부위
티눈의 지름은 약 0.3~0.5mm 정도로 흰색 원뿔 형태로 증식하며 겉으로는 핵이 동그랗게 보인다. 중심의 핵 부분을 절제하면 노랗거나 투명한 핵의 단면이 매끈하게 관찰된다. 사마귀와는 달리 이 핵에는 전염성이 없다.
티눈은 대개 압력 범위가 좁고 구조적 변형이 있는 발바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발바닥 중에서도 하중이 많이 실리는 곳과 발가락이 겹치는 부위에서 주로 관찰된다. 실제로 발가락끼리 마찰이 생길 정도의 작은 신발을 신었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증상이 심해지면 굳은살의 특정 부위가 피부 속으로 파고들고, 파고든 굳은살 속에 원뿔 모양의 단단한 핵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압력을 좁게 많이 받는 부위라면 티눈을 의심할 수 있고, 압력을 받지 않는 부위에 나온 볼록한 살점은 사마귀나 다른 피부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단독으로 하나만 발생했다면 티눈, 군집을 이루며 복수로 볼록 나타났다면 사마귀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볼록한 살점의 각질 표면을 깎아 냈을 때 속으로 파고든 원뿔 모양이라면 티눈, 검붉은 점상 출혈이 보인다면 사마귀로 판명할 수 있다.
사마귀 vs 티눈, 뭐가 더 아플까?
단순히 통증으로 비교하자면 티눈이 사마귀보다 통증이 심한 편이다. 압력과 마찰에 의해 발생한 병변이 피부 속 신경이 눌렸기 때문이다. 티눈이 있으면 걸을 때 아플 뿐 아니라 염증이 생겨 오래 고생하기도 한다.
사마귀는 티눈과 달리 누를 때보다 잡을 때 통증이 심하다. 표면을 깎아 내면 점상 출혈이 나타나며, 신발에 닿거나 체중이 실리지 않은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덜하다고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잡아 뜯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