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부스터샷은 '코 스프레이 백신' 목표"

콧속에 뿌리는 백신이 저소득국가의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선진국에서는 부스터샷 접종 용도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Alliance/게티이미지뱅크]
주사를 통한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연구자들은 다른 형태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저소득국가는 코로나19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백신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새로운 형태의 백신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코에 뿌리는 '비강 백신'이다.

스프레이 형태로 콧속에 뿌리는 비강 백신은 바이러스가 처음 체내로 들어가는 통로인 코 점막을 타깃으로 한다. 입구에서부터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아직 비강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 위해선 좀 더 연구가 진행돼야 하지만 과학자들은 감염 확산을 막는 비강 백신의 잠재적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도 비강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달걀을 이용해 백신 원료 물질을 만들고 있다. 'NDV-HXP-S'라는 이 기술은 달걀의 정맥에 비활성 바이러스를 주입해 백신 물질을 만든다.

멕시코, 베트남, 브라질, 태국 등 4개국이 이미 이러한 방법으로 백신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조한 비강 백신은 냉동이 아닌 냉장 보관이 가능하고, 주사를 놓을 수 있는 인력이 많지 않은 곳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들에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바이오기업인 코다제닉스를 통해 비강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WHO는 이 백신이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할 가장 유망한 백신 4가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코다제닉스 창업자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에서 이 백신이 사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강 백신은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불필요한 백신일까? 그렇지는 않다. 연구자들은 선진국의 부스터샷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국민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선진국에서는 부스터샷 접종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뿌리는 백신을 통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실질적으로 WHO가 연구 중인 비강 백신은 초기 단계 소규모 임상에서 2회 투여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광범위한 면역 효과를 일으켰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시 발생하는 백신 미접종 공백 문제 등을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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