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엔데믹 진입할까? 팬데믹 지속될까?

올여름이면 엔데믹으로 이행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팬데믹의 연속선상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사진=BlackJack3D/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유행 이후 맞이하는 세 번째 여름, 올여름 코로나19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엔데믹으로 이행될까, 팬데믹의 연속선상에 머물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해제되고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풀리면서 최근에는 코로나 시국 그 어느 때보다 일상을 많이 되찾았다. 올여름에는 그동안 쉽지 않았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은 코로나19 변이체가 심각하게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과 코로나 감염을 통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예측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감염 이력과 백신 접종을 무력화하는 전파력 강한 변이의 등장이다. 미국 존슨홉킨스대 케리 알토프 교수는 USA투데이를 통해 "이러한 변이는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찾는데 능숙하다"며 "그들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높고 오미크론 감염으로 자연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들이 많아 이처럼 최악의 시나리오에 이를 가능성은 크게 높지 않다. 그래서 예상할 수 있는 정반대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새로운 유행을 이끌 특정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다. 계속해서 변이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오미크론이나 스텔스 오미트론처럼 유독 큰 유행을 일으키는 변이들이 있다. 이러한 변이들이 등장하지 않고 소규모 감염을 일으키는 수준에서 그치는 변이들만 등장한다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위 두 관점의 중간 어디쯤 유행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여름 심각한 코로나 대유행을 보이진 않더라도, 아직 엔데믹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즉, 올여름까지는 아직 팬데믹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관점이다.

독감은 코로나19와 달리, 매년 어느 시기, 어떤 바이러스가 등장해, 어느 정도의 유행 규모를 일으킬 것인지 예측이 가능하다. 이런 상태에 이르러야 엔데믹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수십 년의 누적 데이터가 없고 어느 정도의 전파력, 위중증률, 치명률 등을 보일 때 엔데믹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된 기준도 없다.

엔데믹으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코로나19가 '예측 가능한 패턴'에 진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을이나 겨울에 뚜렷한 계절적 유행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해당 시기 집중적인 예방접종과 예방수칙 캠페인 등을 진행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면 엔데믹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다. 기존 풍토병들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는 아직 예측 불가능하며 전 세계 경제와 각 개인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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