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러움 많고 숫기 없는 아이, 걱정해야 할 때는?
어린 아이들은 부끄러운 감정을 잘 감추지 못한다. 그런데 이처럼 낯을 가리고 숫기 없는 태도를 보이는 자녀를 걱정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 과연 걱정해야 하는 걸까.
낯선 사람을 만나면 엄마 옷자락을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가족 외의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 있으면 말하길 주저하는 아이, 또래 친구들과 있어도 혼자 놀기를 선호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태도가 일시적일 땐 대체로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간 지속될 땐 좀 더 우려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에 따라 새로운 사람에게 접근하는 시간, 친해지는 시간이 평균보다 많이 소요될 수도 있다. 한동안은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이 시기를 극복하면 별문제 없이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아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아이들은 유독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수줍어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어른과 함께 있을 때보다 또래아이들과 어울릴 때 쑥스러움을 크게 느낀다면 좀 더 걱정스러운 상황일 가능성이 있다.
또래아이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혼자 놀려고만 하는 아이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을 학습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관점과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대화, 협상, 설득 등 사회생활을 위해 익혀야 할 대인관계 기술도 학습하지 못한다.
그 결과로 또래아이들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거나 자신만 생각하는 미성숙한 태도를 보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즉 낯선 사람보다 익숙한 사람에게 쑥스러움을 많이 느끼는 아이는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혼자 노는 수준을 넘어 또래집단으로부터 소외되거나 배척되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대인관계가 틀어지는 순간 아이의 정신건강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아이에겐 어떤 도움을 줘야 할까. 미국 과학지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일단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연락해 교우관계 등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고, 현재 아이가 어떤 심리상태와 행동을 보이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아이가 친구들에게 소외되고 있단 사실을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땐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어하진 않는지, 친구 생일에 참석하길 거부하진 않는지 등의 상황을 통해 아이의 교우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
아이가 또래집단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단 점을 확인했다면 방과 후 과외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있다. 스포츠, 음악 등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집단에서의 활동을 유도하면 자신과 공통 관심사를 가진 다른 아이들과 교류하고 어울릴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다. 아이에게 부드러운 톤으로 우정의 중요성에 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원만하게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드는 지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