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는 치매환자, 대화로 치료한다 (연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치매 환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치매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증상을 경험하는데 보통은 약물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약물 치료는 증상을 억누르고 환자가 삶을 즐기지 못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 가운데 대화 치료(talk therapy)가 치매 환자의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은 약 2천 600명이 참여한 인지행동치료(CBT), 지원 및 상담 치료 등 심리치료 실험 29개를 검토한 결과, 심리적 치료방식이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임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동일 연령의 일반인보다 주요 우울증 장애 진단을 받을 확률이 두 배나 높았다. 치매 환자 약 16%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실제 수치가 40%에 가까울 것으로 추측한다. 치매 환자의 우울증은 보통 약물로 치료하지만, 적어도 어떤 경우에는 심리적 치료법이 치매 환자의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치매는 치료가 불가능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환자들은 자기 자신을 잃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현재로써 치매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치매 환자의 우울증 증상을 완화해 그들이 삶의 후반부를 평화롭게 살 수 있길 바란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약물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 없이 심리적 치료법 사용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더 많은 임상의들이 환자를 위해 대화 치료를 선택하고, 이 분야에 대한 수준 높은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를 임상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