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못 갚으면 심장병 위험 커진다?
학자금 대출금의 상환과 중년기 심혈관 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중년 초기에도 학자금 대출금을 갚지 못한 사람들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
결국 대학교육을 받은데 따른 일반적인 건강상 이점을 상쇄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학자금 빚을 갚지 못하거나, 청년기와 중년기 사이에 대출금 외에 새로운 교육관련 부채를 떠안은 사람들의 경우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학자금 대출금을 상환한 이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낫거나 그에 맞먹는 건강 상태를 보여주었다. 이는 학자금 대출금의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가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대학 등록금의 인상에 따라, 학생들과 가족들은 대학에 가기 위해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학생 부채는 많은 국민에게 엄청난 재정적 부담이 되고 있으나 이러한 부담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장기적 건강 영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전의 연구들은 단기적으로 학자금 대출금에 대한 부담이 응답자들이 자체 보고한 건강과 정신 건강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연구는 학자금 부채가 중년기 성인의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이 연구는 1994~1995학년도 7~12학년생 청소년 2만745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청소년에서 성인까지 건강의 국가 종단 연구’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성별 나이 혈압 흡연 체질량 지수 등 각종 조건을 고려해 선정한 4193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심혈관 건강 위험점수를 평가했다. 아울러 만성 또는 전신 염증반응지표인 CRP의 수치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3분의 1 이상(37%)은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았고, 12%는 대출을 다 갚았다고 답했다. 한편 28%는 학자금 대출 말고도 새로운 교육 부채를 떠안았고, 24%는 계속 빚을 지고 있는 상태로 조사됐다. 지속적으로 부채를 가지고 있거나 추가로 부채를 떠안은 응답자들은 부채가 없거나 부채를 다 갚은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 점수가 높았다. 흥미롭게도 부채를 상환한 사람들은 부채가 없었던 사람들보다 심혈관질환 위험 점수가 상당히 낮았다.
한편, 추가로 새로운 교육부채를 떠안거나 젊은 시절부터 중년 초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부채를 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CRP 추정치가 발견됐다.
결론적으로 대학 학위를 받으면 경제적 그리고 건강상 이득도 분명 얻을 수 있지만, 동시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데 따른 대가도 치러야 한다. 따라서 연구팀은 “대학 진학 비용을 줄이고 미상환 부채를 감소하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학자금 대출부채 증가에 따른 건강상 영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미국 예방의학 저널》에 실렸다. 원제는 ‘Student Debt and Cardiovascular Disease Risk Among U.S. Adults in Early Mid-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