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와 장기 사이, '중기 코로나19' 증상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5일간 격리기간이 끝나면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한 달 또는 그 이상 가는 장기 코로나 증세도 있다. 이에 대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중간 단계의 코로나 증세도 있다고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환자들은 감염 후 경미한 감기증세를 보여 5일간의 격리기간이 끝나면 직장이나 일상으로 바로 복귀한다. 몸이 전과 다름을 느낀다. 입원할 만큼 힘들진 않지만 운동을 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미국 미네소타 재활전문의인 파라 이크라무딘 박사는 “코로나19 중간 범주에 대한 공식적 정의나 인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고 건강한 환자들은 증세가 미약해 1주일 만에 정상생활로 복귀하지만 그 뒤 피로감, 식욕 부진, 냄새 상실, 몇 입만 베어 물면 포만감을 느끼고 심지어 증세가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코로나19도 대상포진이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유사하게 휴면상태에 있다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1주일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과 수 개월간 증세가 지속되는 것 사이에 위치한 코로나19 증세에 대해 합의된 내용은 없다. 예를 들어 장기 코로나19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후 4주 또는 그 이상으로 규정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지 3개월 후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공영라디오 기자 니나 펠드만은 비영리 보건전문 매체 카이저 헬스 뉴스(KHN)에 짧지도 길지도 않은 자신의 코로나19 증세에 대해 기고했다. 그는 그 기고문에서 ‘나는 '중기 코로나'라고 생각하게 된 증세를 겪었다. 나는 많은 사람과 어울리거나, 술을 마시거나, 밤 9시 30분을 넘기지 못했다. 첫 달리기를 하는 데 10주가 걸렸는데 너무 무서워서 시도할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격리를 마치고나서 친구와 저녁 식사를 할 때 ‘와인 한 잔을 마시는데 마치 한 병을 다 마시는 기분’이었고 ‘뼈가 저리도록 지쳤음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샤프헬스케어의 폐 전문가인 무히브 나두르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일부 환자는 2, 3주 내에 회복되는 환자와 장기 코로나19 환자 사이에 끼어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를 중기 코로나19로 묶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성판정이 난 뒤에도 2,3주간 증세가 지속되는 중기 코로나 증세 환자는 대부분 건강한 젊은 환자”라고 “그 증세는 장기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호흡곤란, 가슴 조임, 마른 기침, 가슴 통증, 근육과 관절 통증, 피로감, 수면곤란, 감정변화 등”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포스트 코로나19 부서의 페르난도 카르나발리 코디네이터는 중간 코로나를 별도로 규정할 준비가 안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코로나에 대해서도 “‘장기 코로나', '장시간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19 증후군',‘코로나19 급성후유증(PASC)’으로 명칭이 제각각인 마당에 중기 코로나라는 용어까지 등장하게 되면 사람들의 불안만 더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