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낮은 췌장암, 음식이 중요한 이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췌장암 진료 현황’(2016~2020년)에 따르면, 췌장암 관련 진료를 받은 사람은 4년새 2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췌장암 진료 인원이 2016년 1만6086명에서 2020년 2만81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연평균 6.7%씩 증가한 것이다.
췌장암은 예후가 좋지 못한 치명적인 암이다. 미국암협회 보고에 따르면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1년 생존율은 29%, 5년 생존율은 7%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 역시 10%에 미치지 못한다. 생존율이 낮은 만큼 암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예방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췌장암 환자라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 및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췌장암 생존율을 급격히 높일 수 있는 치료방법은 아직 없다. 췌장의 위치상 다른 장기에 전이되기 쉬운데다 수술 가능한 환자도 20%가량에 불과하다. 애초에 췌장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이미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등의 보조적인 방법으로 생존기간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췌장암은 이자라고도 불리는 장기인 췌장에 암세포가 생기는 암으로,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췌장암의 고위험군으로는 45세 이상 연령, 일부 유전질환과 폐·방광암 등의 이력과 더불어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는 습관 등이 속한다. 가족력이나 노화로 인한 위험률 증가는 막기 어렵지만 고지방 음식을 먹는 식습관은 예방이 가능하다.
미국 미생물학술원 연례미팅에서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췌장암 초기단계에는 입안에 있는 박테리아 분석을 통해 암 발생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다. 췌장암 환자들의 침 샘플에서 건강한 사람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 박테리아들이 발견된 것이다. 향후 침 내 박테리아 분석을 통해 암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이 실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이처럼 췌장암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도 외과적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5분의 1에 불과하며 완치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살아있는 동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항암치료를 받는 동시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고칼로리, 고지방식을 피하고 채소와 과일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췌장암 환자는 소화액을 생성·분비하는 췌장에 문제가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소화시키기 쉬운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수시로 먹고, 영양결핍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변의 주의 깊은 보살핌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