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예외 없어"…골다공증 경고 신호는?
골다공증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남성의 골다공증은 환자들과 의료진 모두에게 종종 간과되고 있다는 연구리뷰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환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골다공증은 뼈가 점차 약해지는 질환으로, 노화 과정의 정상적 부분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빨리 골밀도를 잃어 뼈가 약해지면서 골절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아야할 위험성이 있다.
여성은 폐경 이후 남성보다 더 이른 나이에 골밀도가 더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반면 남성은 뼈와 관절 표면이 크고 강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단할 때도 골다공증 관련 상태를 간과할 수 있다.
영국 셰필드대 연구팀은 남성 골다공증 상태에 대한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남성의 경우 늦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으며, 여성보다 더 나이를 먹은 뒤 골다공증 때문에 입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엉덩이 골절과 같은 취약성 골절로 인한 입원으로 인한 사망률도 여성보다 높다.
연구 리뷰의 저자인 타티안 빌라카 교수(종양학 및 신진대사학과)는 “일반적으로 환자의 키가 줄어들거나, 엉덩이 손목 척추가 부러지는 등 노년에 취약성 골절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을 때 골다공증 진단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고관절 골절로 입원한 남성은 여성보다 나이가 많은 경향이 있는데, 이는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이 더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일 수 있다. 나이를 더 먹을수록 몸이 허약하고 전반적 건강 상태도 열악하다. 이런 맥락에서 골절로 입원한 골다공증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장애와 사망률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
골다공증 치료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물 복용과 함께 식이 요법, 운동,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번 리뷰에 의하면 남성에게 어떤 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성 환자의 골다공증에 대한 맞춤형 연구가 축적되면 현재의 진단 시스템을 개선하고 임상의사들이 조기 진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환자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약물 치료의 준수에 효과적이라고 지적한다.
종양대사학과 골대사학과 리차드 이스텔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 중 여성 비중이 더 많기 때문에 남성 관련 데이터는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이번 리뷰는 남성 환자에 대한 추가 연구가 남성의 골다공증 조기경고 징후를 찾기 위한 1차 진료 임상의와 일반 대중교육을 위한 자원이 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진단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발라카 교수는 “골다공증 골절 등 가족력이 있는 사람, 급성 요통이나 키의 손실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골다공증 검사를 받도록 권장해야 한다”면서 조언했다. 그는 “이같은 요인은 남녀 모두에게 골다공증에 대한 조기 경고 신호”라면서 “조기 예방과 치료는 병의 진행을 늦추고 골절없이 더 오래 더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리뷰는 《랜싯 당뇨병과 내분비학》에 발표됐다. 원제는 ‘Osteoporosis in 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