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후 갱년기 여성, 만성병 겹쳐도 방치 일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식이 장성해 얽매여있던 육아에서 벗어날 때쯤이면 엄마들은 자신과 싸움을 시작한다. 남편도, 아이도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이 시기는 보통 4~6년 정도 지속된다. 바로 폐경 이후 갱년기다. 보통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50세에 폐경을 맞지만, 갱년기에 빠져들었는지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여성은 많지 않다. 여러 가지 만성질환 증상과 겹치면 모른 채 방치할 수도 있어 평소 갱년기 증상 관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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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가 시작되면 폐경으로 여성성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커지고, 안면 홍조와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우울증으로 번지는 양상을 띤다. 2013년 국립보건연구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중년 여성 2천2백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보면 폐경을 전후해 피부 건조, 피로와 무기력감, 외모와 피부상태 변화,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갱년기 증상을 경험해도 중년 여성의 상당수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증상 관리를 위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는데다 스스로 갱년기를 관리하고,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연구원-삼성서울병원 연구에서는 폐경기 증상에 대한 정보를 따로 교육받거나 관련 정보를 얻은 적 있는 중년여성이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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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상이 다른 증상과 겹쳐 알아채지 못한 채 방치될 때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에게서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과 골다공증, 갑상선 질환, 질염 등 여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며 ”폐경기 증상이 다양한 만성질환 증상과 겹쳐 일반 여성들이 그 증상을 잘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교육과 중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갱년기 증상을 방치하면 동맥경화증과 심근경색증, 골다공증 등 중년 여성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에게 흔한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 없이 찾아오는데, 골절 후 재골절의 위험을 최대 10배까지 높인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감은 혈관 노화로 이어져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률을 상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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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40대 이후부터는 갱년기 증상 관리를 위한 선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유산소 운동량을 늘려 체내 콜레스테롤 축적량을 줄이고,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 섬유소가 풍부해 몸속 노폐물을 빼는 데 효과적인 콩나물과 무, 양배추, 고추 등을 챙겨 먹고, 혈액순환을 돕는 홍삼을 평소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좋다.

 

특히 홍삼은 임상학적으로 폐경 여성의 갱년기와 심혈관질환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 학술지인 북미폐경학회지에 실린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서석교 교수팀 연구논문에 따르면 45~60세 사이 폐경여성 72명을 홍삼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12주간 폐경증상을 다양하게 측정한 결과, 홍삼투여군에서 증상이 30~33% 감소했다. 위약군은 증상의 변화가 없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여성의 평균수명 증가와 더불어 중년인구 비율이 점차 증가될 것으로 추정돼 갱년기 여성에 대한 건강의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며 “생애주기에서 중년에 접어든 여성은 폐경과 관련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의 위기에 직면하므로 다양한 측면에서 적절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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