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하면 나이 든 남성의 정자도 덜 건강하다(연구)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남성의 정자는 건강하지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 든 남성의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지면 노화가 진행 중인 정자세포 관련 기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든 비만 남성은 정자세포의 불규칙성이 크고, 따라서 그의 정자 질이 썩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시신 기증자를 부검해 남성 고환의 단일 세포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의하면 남성이 나이가 들면 생식 건강도 나빠진다는 것은 정설이다.
그러나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의 노화는 분자 수준, 게놈 수준에서 제대로 알려져 있지 있다.
또한 생활양식이나 환경적 요인이 나이 든 남성의 생식 건강 수준을 떨어뜨리는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
연구의 공동 수석 저자인 유타대 의대 브래들리 케언즈 교수는 노화가 비만 등 추가 요인과 결합하면 고환이 뚜렷한 조절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젊은 남성 4명과 나이 든 남성 8명의 부검 고환 검체에서 얻은 세포 4만4000개 이상을 단세포 RNA 염기서열분석(시퀀싱)으로 프로파일링했다.
또 나이가 많은 시신 기증자에 대해서는 젊었을 때의 생식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손을 가졌는지 스크리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젊은 남성들의 검체는 노화의 분자적 특징이나 정자세포 생성 능력의 장애를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 든 남성들의 검체는 정자세포를 발달시키는 능력에서 큰 한계를 드러냈다.
BMI는 나이 든 남성에서 중요 요소로 떠올랐다. BMI가 높은 비만 노인의 고환은 정자세포 관련 기형을 악화시켰다.
정자세포는 염색질 응축, 꼬리 형성 과정 등 여러 분화 과정을 거쳐 성숙한 정자가 된다. 정자세포가 성숙한 정자로 완전 분화하는 데는 74일이 걸린다.
이번 연구 결과를 완전 검증하려면 더 큰 환자 집단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은 비만 남성의 고환세포가 독특한 노화 징후를 보이는지, 아니면 단순히 노화가 가속화되는지 조사하는 게 향후 연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식이, 운동, 당뇨병 또는 호르몬 생산의 변화가 고환의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발달 세포(Developmental Cell)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