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웃음소리로 ‘친분관계’ 알 수 있다
함께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웃음소리를 들어보면 둘 사이의 친밀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 때보단 친구랑 있을 때 ‘양질의 웃음’을 웃게 된다. 남녀가 함께 웃고 있을 땐 웃음소리가 이성에 대한 호감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제3자가 이 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두 사람의 친분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 연구팀이 이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문화차이, 인종, 국적 등과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웃음소리만으로도 함께 웃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부생을 모집해 두 명씩 짝지어 연구실에 부른 뒤 ‘룸메이트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전부 마이크로폰을 채워주고 대화와 웃음소리를 녹음했다. 실험참가자 중 절반은 친한 친구끼리 대화를 나눴고, 나머지 절반은 낯선 사이끼리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실험이 끝난 뒤 연구팀은 오디오 녹음기를 전부 수거해 웃음소리를 추출했다. 말소리를 비롯한 다른 잡음이 섞이지 않은 순수 웃음소리만 남도록 한 것이다. 그 다음 추출한 웃음소리를 또 다른 실험참가자들에게 들려줬다.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이 두 번째 실험에 참여했다. 이들은 두 사람이 함께 웃는 소리만 듣고 그들이 친구관계인지 낯선 사이인지 판단하는 테스트를 받았다. 인도, 나미비아, 페루, 슬로바키아 등 총 24개국의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966명이 웃음소리 판별 테스트에 참여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의 61%가 둘의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통계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단순히 찍었다고 볼 수 없는 유의미한 수치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조차 웃음소리만으로 영어권 실험참가자들의 관계를 분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웃음소리의 높낮이와 볼륨 크기가 각기 서로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구분이 가능했다. 즉 웃음소리는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웃음소리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초창기 인류에게 유익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웃음소리를 통해 특정 집단이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인지, 서로 경계하고 친분을 쌓지 않는 그룹인지 판단하고, 이를 통해 상대 그룹과 동맹을 맺을지 결정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능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새로 입사한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다.
아니 웃음소리가 높으면 어떻고 크면 어떻고 이런걸 알려줘야지 븅신같이 이게 뭔 뉴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