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의 천재성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520호 (2022-05-02일자)

철저한 노력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언 12개

다빈치의 '코덱스'에는 다양한 메모, 해부도, 아이디어 등이 담겨있다.

영화 ‘맨 인 블랙’은 외계인이 지구에서 정체를 숨기고 산다는 기발한 주제를 바탕 삼는데, 인류 역사에선 ‘외계인이 아닐까?’란 생각이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천재들이 있지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지구보다 몇 단계 높은 문명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1519년 오늘은 다 빈치가 파리에서 멀지 않은 루아르 강변 클로 뤼쎄 성에서 숨진 날입니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뇌졸중이 사인일 가능성이 높은데, 열흘 전 제자들에게 갈 몫을 포함한, 상세한 유언장을 남길 정도로 철두철미했습니다.

다 빈치는 백과사전들이 화가, 조각가, 건축가, 음악가, 수학자, 해부학자, 식물학자 등 수많은 직업을 붙일 정도로 다재다능했지요.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고 헬리콥터, 낙하산, 잠수함, 전차 등의 설계도를 남겼지만 정작 자신은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했다”고 한탄하고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다 빈치는 공증인인 아버지와 천민 여성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이 원한 의사 대신 화가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 빈치’는 당시의 성이라기 보다는 ‘빈치에 사는’이라는 뜻이라고 하죠? 다 빈치는 30년 동안 수 천 장에 이르는 메모를 통해 인체, 미술, 문학, 과학의 원리를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그 메모를 묶은 책을 ‘코덱스(Codex)’라고 하는데,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지요.

그는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정확히 알기 위해  밤을 새우며 30여 구의 시체를 해부, 근육과 뼈의 구조를 비교 기록했으며 살점에서 미세한 혈관을 떼어내면서 세세한 부분을 기록했습니다. 시체를 냉동시킬 방법도, 방부제도 없었던 때에 해부를 금지하는 교회법을 어긴 채 썩는 냄새를 참아가며 시신 한 구당 1주일 이상 함께 보내며 인체를 탐구한 것입니다.

결국 다 빈치가 외계에서 왔다거나, 탁월한 천재성을 갖고 태어났다기보다는 철저한 노력에서 천재성이 완성됐다고 봐야겠지요. 5월 첫 주를 여는 오늘, 그 천재의 명언을 음미하며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련미를 극도로 추구하면 단순함에 이른다.
○오! 주님, 당신은 우리가 노력이라는 값만 치르면 그 무엇이나 다 허락해 주시는군요.
○보는 것을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보는 것을 또한 이해해야 한다.
○사람이 불행한 것은 대체로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서 그것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목표를 너무 낮게 잡아서 그것을 이루고 나서다.
○꿈이 없는 공부는 기억을 해칠 뿐이며, 머리 속에 들어온 어떤 것도 간직하지 못한다.
○충분히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되, 일단 계획을 세웠으면 꿋꿋이 나가야 한다.
○시간은 그것을 사용할 어느 누군가를 위해 충분히 머무른다.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 한없이 착해질 수도, 악해질 수도 있다.○진정한 벗은 그늘에서 꾸짖고, 밝은 곳에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존재는 없다.
잘 보낸 하루 끝에 행복한 잠을 청할 수 있듯이 삶을 잘 산 뒤엔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산다. 보려는 사람들, 보여주면 보는 사람들, 그래도 안 보는 사람들.


[오늘의 음악]

1660년 오늘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가 태어난 날입니다. 그의 아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의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로 유명한 소나타 K141을 임현정이 연주합니다.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아르투로 베니데티 미켈란젤리의 연주로 소나타 K27 듣겠습니다.

  • 스카를라티 소나타 141번 - 임현정 [듣기]
  • 스카를라티 소나타 27번 - 미켈란젤리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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