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몸무게에 대한 거짓 4
코로나 팬데믹 기간 체중이 늘어난 사람들이 있다. 이제 거리두기도 풀리고 야외 마스크 착용도 해제된 만큼 몸무게도 원래로 되돌려야 할 때다.
미용상 문제만이 아니라 체중은 건강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복부비만은 다양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체중이 건강의 절대적인 바로미터 역시 아니다. 체중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들이 있다.
체중은 건강의 절대적인 척도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심장 및 동맥 건강 등 대사적인 관점에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평가 받는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와 미네소타대 공동 연구팀이 24편의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체중 감량과 건강 향상 사이에 항상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는 건 아니었다.
과체중으로 분류된 사람의 절반,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의 4분의1 이상이 심혈관계 관점에서 정상적인 상태였다. 반면, 정상 체중으로 분류된 사람의 30%는 심장 대사 지표가 건강 범위를 벗어난 상태였다. 체중 하나만으로 건강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건강한 행동보다 저울 숫자가 더 중요하다?
정상 체중 유지에만 신경 쓰다 보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다른 건강 행동들에 소홀해질 수 있다.
체중이 정상 범위에 머무는 사람이라도, 영양 불균형이 있거나 신체활동이 부족하거나 흡연·과음 등의 습관이 있다면 건강 지표가 나빠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크게 느낄 때도 마찬가지다.
국제학술지 ≪사회적 이슈와 정책 리뷰(Social Issues and Policy Review)≫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저울의 숫자보다는 건강한 행동을 하는 것이 수명 연장과 더욱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과체중보단 저체중이 낫다?
체중 감량과 건강이 절대적인 연관성을 갖는다면, 체중이 줄어들수록 건강 지표가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정상 체중을 넘어 저체중 범위로 들어가게 되면,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이 생긴다. 체질량지수(BMI)가 23미만이면서 특별한 질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같은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코로나 시국에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23.7~25.9로 과체중인 사람은 입원, 치료, 사망 위험이 낮고 18.5 이하로 저체중일 땐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체중은 칼로리 섭취와 소비만으로 결정된다?
체중은 섭취 칼로리가 많으면 늘고 소비 칼로리가 더 많으면 빠진다. 하지만 현재 복용 중인 의약품, 기저질환, 유전적 요인, 수면의 양, 심지어 사는 지역과 수입 등도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분류된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에 의하면 논밭에 쓰이는 화학물질, 가공식품의 첨가물, 식기 등에 든 물질 등도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중에 집착하기보단 건강한 습관 만들어야
체질량지수나 몸무게에 매달리기보다는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하며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지방률을 조절할 수 있다.
몸무게가 정상이어도 마른 비만에 해당하거나 잘못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출퇴근 시간 좀 더 걷고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우선 시 하는 편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