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알레르기와 과민증, 어떻게 다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루텐-프리를 비롯 견과류가 없는 넛-프리(nut-free), 유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데어리-프리(dairy-free) 제품이 다양하게 나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미국 남성잡지 《맨즈헬스》 온라인판에 따르면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이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에서 조사 대상자 중 약 20%가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10%만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했을 뿐이다. 연구 결과는 음식 알레르기가 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만큼 그렇게 흔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온라인과 전화로 4만 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이어 알레르기에 대한 판단이 자가진단 혹은 병원검사에서 나온 결과인지 묻고, 두드러기와 입술과 혀가 붓는 증상, 가슴이 조여드는 증상 등 알레르기 반응 중 경험한 증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만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음식 알레르기는 조개류, 우유, 견과류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10%가 증상을 지어낸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이 그룹이 음식 과민증일 수 있다고 추측한다. 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중 상당수가 자극적 음식을 먹은 뒤 위경련이나 메스꺼움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음식 알레르기와 과민증의 차이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 학회(AAAAI)에 따르면, 음식과민증은 소화 기관과 관계되기 때문에 가스나 설사 같은 위장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반면 알레르기는 면역체계를 포함하는 것으로 훨씬 심각한 문제다.

알레르기 전문의 푸르비 파릭 박사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으면 면역체계는 특정 음식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고 이에 노출되면 생명을 위협하는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과민증은 대부분이 경험하는 음식 부작용에 더 가깝지만 해당 음식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유당불내증은 우유를 분해하는 효소의 부족으로 인한 것이지만, 이는 일부 환자의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우유 알레르기와는 매우 다르다는 설명이다.

음식 알레르기는 어떻게 알 수 있나

음식 알레르기가 있으면 일반적으로 특정 음식을 먹은 후 1시간 이내에 발진, 가려움, 붓기와 같은 피부의 불편함을 경험한다. 이러한 증상은 호흡 문제,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 특정 음식을 먹을 때 몸이 이같이 반응하면 알레르기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과민증의 경우 특정 음식을 먹었다고 반드시 즉각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피부에 별다른 반응 없이 복부 팽만감, 위가 불편하고 설사를 한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면 향후 불편함 없이 음식을 먹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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