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지 않는 제약업계 '유리천장'…임원 10명중 여성은 1명도 안돼
상장 70개사중 임원 1038명중 여성은 122명, 사외이사·특수관계인 제외시 100명 안돼
제약업계 임원중 여성은 10명중 1명이 안될 정도로 '유리천장'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리천장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구성원, 특히 여성이 조직 내의 일정 서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invisible barrier)'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코메디닷컴이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 제약기업 70개사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임원(등기, 미등기 포함)은 총 130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은 전체의 91%인 1186명, 여성은 9%인 122명이었다.
등기임원 800명중 남성은 95%인 386명, 여성은 6%인 23명이었고, 미등기임원 899명중 님성은 800명, 여성은 99명으로 파악됐다.
여성 등기임원 23명은 상당수가 사외이사로 파악됐고, 미등기 임원 99명중에는 대주주(기업 오너)의 특수관계인이 적지 않았다.
삼진제약의 경우 미등기 여성임원이 3명으로 사업보고서상 기재돼 있지만 최승주 회장의 자녀인 최지현·최지선 자매 2명이 임원으로 근무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 오너 특수관계인과 사외이사 등을 제외하면 실제 여성 임원은 100여명도 채 안 돼 제약업계에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장제약중 여성임원이 가장 많이 배출된 제약사는 한미약품으로 14명이었고, 뒤를 이어 한독 7명, 종근당 6명, 한독 6명, 대원제약·부광약품·이연제약 5명, 유한양행·보령제약·하나제약 4명 등이었다.
상장 제약사중 경남제약, 경동제약, 국제약품, 대한뉴팜, 대한약품, 비씨월드제약, 삼성제약, 삼일제약, 삼천당제약, 서울제약, 안국약품, 영진약품, 일양약품, 조아제약, 종근당바이오, 진양제약, 파마리서치, 한국유니온제약, 휴온스, JW생명과학, 국전약품 등 21개사는 여성임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제약업계에서 여성들이 근무하는 부문이 재무 회계 등의 파트와 연구 개발 등에 치우치다 보니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원으로 박탈되는 경우가 적었다"며 "최근 들어서는 영업부문에도 여성 직원들의 지원이 증가하는 등 근무영역 간의 장벽이 줄어들고 있어 여성임원의 수가 앞으로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남성 여성 떠나서 능력과 노력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