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릴 수 있는 치아도 뽑아...신경치료 수가 개선한다
오는 1일부터 C형 근관(C자 형태의 이 뿌리 빈 공간)을 가진 치아의 신경치료 수가가 개선된다.
환자의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를 유도하고, 의과 대비 낮은 치과의 보장성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신경치료(근관치료)는 치아우식증(충치), 파절(깨짐), 마모 등에 의해 감염된 치수조직과 세균을 제거하고 소독해 염증을 없애는 치료다.
그런데 C형 근관이 있으면 신경치료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C형 근관은 치근·치수의 해부학적 변이로 생긴 복잡한 형태의 근관을 통칭한다. 일반적인 근관은 각 근관이 분리된 형태로 생겼는데, C형 근관은 병풍이나 부채처럼 연결된 구조를 가진다. 특히 아래턱 두 번째 어금니의 C형 근관 비율은 40%에 이를 정도로 흔하다.
C형 근관은 형태가 복잡할 뿐 아니라, 근관이 상대적으로 좁다. 치근의 두께도 얇아서 치료를 할 때 기구가 잘 닿지 않고 진단이나 검사를 할 때도 어려움이 있다. 일반치아보다 치료 시 난이도가 높아 의사의 업무량과 자원소모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수가는 일반 근관과 동일하다. 이로 인해 의료현장에서는 C형 근관 치료 시 치아 보존이 가능한 경우에도 치아를 살리는 대신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진행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2017년 대비 2021년 근관치료는 11% 감소했고, 65세 이상에서의 임플란트 치료는 41% 증가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C형 근관 치료 시 난이도가 높은 10개 항목의 수가를 현행 대비 40% 인상하기로 했다.
근관장측정검사, 근관와동형성, 근관와동형성-근관내 기존충전물제거, 당일발수근충, 발수, 근관세척, 근관확대, 근관성형, 가압근관충전, 근관내 기존충전물 제거 등 10개 항목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자연치아를 보존하고, 발치 및 임플란트 치료로 인한 환자 의료비 부담과 건강보험 재정 부담 등을 다소 완화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