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도 과음? "치매 징후일 수도"
우리가 마시는 술의 양은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서 바뀔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20대 등 나이가 어릴 때 술을 많이 마시고 나이가 들수록 술을 마시는 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최근 발표된 한 논문은 나이가 들면서 음주량이 줄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나이가 들수록 술을 더 마시게 됐다면, 치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미국 건강전문매체 잇디스낫댓은 지적했다.
미국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zer's Disease)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마운트시나이 의과대학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진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 신경학적 문제로 진단받은 환자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통 노인 중 1.7%만이 알코올 남용의 문제가 있는 반면, 환자군에서는 40세 이후 알코올 남용 문제가 있었던 이들의 비중이 2.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알코올 남용과 특정한 신경학적 문제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행동 신경학과와 신경정신과 부교수인 조르주 나오산 박사는 "우리가 발견한 것은 중년 이후 알코올 남용이 근본적 신경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아산 박사는 "은퇴, 외로움, 소득 감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과 같은 알코올 남용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사회적 요인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산출된 우리의 데이터는 의료계 종사자들이 이런 사회적 요인들만 알코올 남용의 원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CLA 메디컬 센터의 수석 영양사이자 UCLA 필딩스쿨의 다나 엘리스 훈스 공중 보건 조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상당히 흥미로웠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두엽 치매가 알코올 남용을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알코올 남용이 전두엽 치매를 일으키는 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후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를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훈스 조교수는 "우리가 술을 마실 때, 비타민 B가 몸에서 고갈되는데 비타민 B1-티아민 결핍과 B12 결핍 등은 모두 신경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훈스 조교수는 알코올 중독 여부를 알아챌 수 있는 것은 "행동의 변화, 기분 장애, 기억력 장애, 체중 변화, 피부색이나 밝기의 변화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