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별세.. 위암, 뇌출혈, 폐렴 투병

[사진=고 이외수 SNS]
소설가 이외수(76)가 25일 별세했다. 2년 전 뇌출혈 후유증으로 재활에 힘써왔던 고인은 최근 폐렴까지 발병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고인의 장남인 이한얼씨는 SNS에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어요.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습니다”라고 썼다.

고인은 2014년 위암 진단(2기) 후 수술을 받고 회복했으나 2020년 3월 뇌출혈(뇌졸중)로 쓰러진 뒤 후유증이 생겨 최근까지 재활에 열중해왔다. 이한얼씨는 지난달 21일 “아버지께서 사흘째 응급실에서 홀로 사투 중인데, 폐렴이 왔다”며 건강상태를 걱정하기도 했다.

1946년 경남 함양 출신인 고인은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돼 활동을 시작했다.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받았고  ‘들개’, ‘칼’, ‘벽 오금학도’, ‘괴물’ ‘장외인간’,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의 작품을 남겼다.

고인은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트위터 팔로워수가 177만여 명이나 돼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 발인은 29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춘천안식원에 마련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뇌출혈은 뇌졸중(중풍)의 한 종류… 후유증 상당

고 이외수 소설가의 병세와 별도로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토대로 일반적인 뇌출혈에 대해 알아보자.  뇌출혈은 뇌졸중(중풍)의 일종으로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다. 혈전 등으로 인해 뇌의 혈액 흐름이 중단되면 빠른 시간 내에 뇌세포가 죽게 된다. 빠른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대처가 늦으면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반신불수, 언어장애 등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 119 연락 등 빠른 조치해야 후유증 줄여...증상은?

1) 왼쪽, 오른쪽 등 한쪽 뇌혈관에 병이 생겨 혈액공급이 중단되면 그 반대쪽의 팔, 다리 및 얼굴 아래에서 갑자기 마비 증상이 온다. 2)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을 호소할 수도 있다. 3)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 언어장애가 발생한다. 4) 물체가 겹쳐 보이거나 흐릿해 지는 등 시각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런 증상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도 알아두는 게 좋다. 뇌졸중 발생 초기에 알아채 빨리  치료하면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증상이 느껴지면 119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 안에서 전문 구급대원이 응급처치를 할 수 있고 혈관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곧바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혈관질환은 고혈압에서 비롯… 평소 혈압 관리 중요

뇌졸중은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과 함께 대표적인 혈관 질환이다. 고혈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어 혈압을 자주 측정하지 않으면 뇌졸중이나 심장병으로 발전한 것을 모를 수 있다. 혈압 관리를 위해 평소 짠 음식을 절제하고 혈관에 가장 나쁜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중년 여성은 갱년기 이후 혈관을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크게 감소해 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평소 채소, 과일을 자주 먹고 빠르게 걷기 등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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