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펫+] ‘평생’ 책임 따르는 반려동물, 입양 전 체크리스트
최근 제주에서 반려견이 산 채로 땅에 묻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반려견 유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2018년 국내 유기 동물은 이미 1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일부 사람들이 귀여운 모습에 반해 충동적으로 입양하고, 책임이 무거워지면서 학대·유기한다. 반려인들 사이에선 입양 전 필수로 ‘보호자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반려동물은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키우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서적·물질적 케어가 필요하다. 또, 시간이 흘러 나이 들수록 필요한 경제적 부담과 정성이 커진다. 반려동물과 가족 구성원으로 함께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선물 받지만, 감내할 일들도 반드시 생긴다. 입양을 고민 중이라면 ‘먼저’ 보호자 자격이 있는지 체크해 보자.
◆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입양에 동의
동거 가족 중 반려동물 털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정서적 거부감 등으로 입양을 반대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반대하는 가족의 의견을 무시하고 입양하면 이후 가족 간 다툼과 반려동물 학대까지 야기될 수 있다. 가족 전원의 동의와 협심으로 입양해야 동물도, 사람도 함께 행복한 반려 가정을 이룰 수 있다.
◆ 끝까지 함께해, 안정적인 케어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키우는 고양이와 강아지의 수명은 평균 10-15년이다. 의료기술이 발달해 20년 이상 장수하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은 혼자 생활할 수 없어 식사부터 거주 환경까지 보호자가 책임져야 한다. 해외 이주나 출산, 결혼, 좁은 공간으로 독립 등 미래 계획을 고려해 반려동물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을 때 입양해야 한다.
◆ 반려동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환경 조성
부부도 신혼 초기엔 많이 싸운다고 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명이 함께 살며 사소한 차이로도 문제를 빚는 것이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습성이 매우 다른 생명이다. 강아지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활동성이 강해 산책이 필수다. 활동량이 적으면 집안을 어지럽히거나 가구를 물어뜯는 등 말썽을 피울 수 있다. 고양이는 털 빠짐이 매우 많고, 환경 변화에 예민해 작은 이유로 식사 거부, 숨는 경우도 발생한다. 반려동물을 위해선 개체 특성을 이해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신경 써 돌봐야 한다.
◆ 반려동물을 경제적으로 지원할 능력
사료를 시작으로 배변 패드나 모래, 병원비, 장난감과 간식 등 반려동물 양육은 경제적 부담이 커 ‘통장으로 낳은 자식’이라는 농담도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 부담은 커진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의료보험이 없다. 모든 치료비를 개인이 부담하고, 만성질환을 앓으면 장기간 치료비가 지출된다.
일부 분양업체는 “반려견의 경우 3차 예방접종까지 끝내면 돈 들어갈 일이 없다”고 홍보하나, 결코 사실이 아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예방접종을 비롯해 건강검진, 질병 치료, 미용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픈 반려동물을 방치하는 것도 학대다. 감기만 걸려도 사람보다 훨씬 많은 진료비가 요구되니 현재 책임질 경제적 능력이 있고, 앞으로도 지원 가능한지 입양 전 깊게 고민해보자.
◆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데려온 동물이 방치돼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고양이는 장시간 혼자 지내도 괜찮다는 말도 거짓으로 강아지에 비해 독립적일 뿐 외로움을 느낀다. 특히, 반려동물은 주인과 함께하는 놀이 시간이 ▼스트레스 해소 ▼관계 형성 ▼감각 기능 발달 등을 위해 중요하다. 나의 행복을 위해 반려동물이 희생되지 않도록 시간적 여유가 충분할 때 입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