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피로감 달래려면 ‘이것’ 도움
코로나 확진 후 격리 해제됐는데도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홍삼 섭취가 피로감과 무기력감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코로나 후유증으로는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가장 많고, 미각 및 후각 장애, 호흡곤란, 미각장애, 기침 등 증상이 많다. 코로나 감염 후 피로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이유는 발열, 기침, 오한을 겪으면서 보통 감기보다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이며, 특히 평소 체력이 약할 경우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가 유발되는 이유를 ‘면역체계와 염증 사이 관계’ 때문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바이러스를 이겨 내기 위해 몸의 면역기관은 엄청나게 소모되는데, 이때 바이러스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 또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 증가, 신경조직 염증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 후에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홍삼의 피로회복 및 스트레스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경철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느끼는 20~70세 남녀 총 76명을 대상으로 홍삼군(50명)과 위약군(26명)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홍삼섭취군에서 피로도‧무기력감‧스트레스 저항도가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특히,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부교감 신경 우세형에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주관적인 피로도검사(Fatigue Severity Scale(FSS)에서 위약군은 실험 전후 차이가 없었던 반면, 홍삼섭취군은 실험 전 3.66±0.20에서 실험 후 3.33±0.17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자율신경지수 비교 결과, 위약군은 변화가 없었던 반면, 홍삼섭취군은 ‘자율신경지수인 피로도(LF) 지수’가 246.39±47.63에서 405.03±98.19로 호전됐으며, 스트레스 저항도(PSI) 지수가 56.80±6.49에서 70.77±9.92로 증가했다.
김경철 전문의는 “이번 연구는 피로를 느끼는 사람을 대상으로 홍삼섭취가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코로나 후유증의 대표증상으로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삼이 코로나 후유증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삼 섭취와 암환자의 피로도 개선을 다룬 연구결과도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를 포함한 15개 기관 연구진은 항암제 mFOLFOX-6 요법 치료를 받는 대장암 환자 438명을 홍삼군 219명과 위약군 219명으로 나눴다. 항암화학요법치료 16주 동안 1일에 1000mg씩 2회 복용하게 한 결과, 위약군 대비 홍삼복용군 피로도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표인 BFI(Brief Fatigue Inventory)로 피로도를 평가한 결과, 16주까지 전반적인 피로도는 위약군 78.10 대비 홍삼복용군 81.07이었다. 특히 일상적인 피로감은 위약군은 73.73인 반면, 홍삼군은 78.00으로 크게 개선됐다. 피로가 대인관계에 지장을 준 정도 역시 위약군에서 81.31인 반면 홍삼복용군은 86.43으로 피로도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임상시험대상자 중 60세 이상(173명)의 경우, 홍삼군에서 항암화학요법에 의해 발생한 피로도가 더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강상무 교수팀은 호흡기 세포 융합바이러스(RSV) 감염 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하는 기전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조절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기초체력을 높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