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 여성이 3.5배.. '중년'은 더 위험 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1일 공개한 ‘영양 결핍과 비만 통계(2017~2021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동안 국민들의 비만과 영양결핍이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발생 이후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이나 인스턴트 음식 등의 섭취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된다.
◆ 10대 청소년의 영양 결핍, 비만 문제 심각
지난해 영양 결핍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33만 5441명으로 4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해 123.9% 늘어났다.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과 비교해도 31.6% 증가했다.
전 연령대 가운데 10대 청소년의 영양 결핍이 심각했다. 영양 결핍 환자 수는 2017년에 비해 181.6%로 크게 늘었다. 비만 문제도 떠올랐다. 2021년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3만 170명으로 2017년에 비해 101.6% 늘어났다. 특히 10대 비만 청소년은 263.2%나 증가했다. 10세 미만 비만 어린이도 205.9% 늘어 10대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스턴트 음식, 배달 음식 섭취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21.5%, 38.5%로 나타났다. 반면에 코로나 유행 이전과 비교해 ‘걷기,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은 52.6%로 나왔다.
◆ 비타민D 결핍... 중년 여성은 갱년기와 겹쳐 뼈 건강 비상
지난해 전체 영양결핍 환자 중 비타민D 결핍이 전체의 73.7%(24만7077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이 19만1625명으로 남성(5만5452명)의 3.5배였다.
비타민D는 몸속에서 칼슘과 인의 대사를 조절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충분하지 않아 뼈에 축적되지 못한다. 따라서 뼈, 치아의 건강에 나쁘고 결핍이 지속되면 구루병, 골연화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은 갱년기와 겹친다는 점이 악재다. 뼈를 보호해주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골감소증 위험이 높아진다. 비타민D까지 모자라면 뼈 건강에 이중의 악재를 안기는 것이다. 최근 자외선 차단제를 과도하게 바르는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오전 시간대에 20분 정도는 햇빛을 쬐는 게 비타민D 합성에 도움이 된다.
영양결핍 상위 10개 항목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식사성 칼슘결핍으로 남성의 7.7배였다. 식사 때 칼슘이 많은 잔멸치, 뼈째 먹는 생선, 유제품 등을 자주 먹어야 한다는 과제를남겼다.
반면 남자는 티아민 결핍이 여성의 2.1배였다. 지나친 음주가 티아민 부족의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티아민은 탄수화물 대사에 필요한 보조효소다. 부족하면 다리 힘이 약해지고 저림 등의 증상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각기병 위험이 높아진다. 티아민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현미 등 잡곡류를 자주 먹고 과음은 삼가는 게 좋다.